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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지주회장에게 주어진 숙제···“빠른안정·주가부양”

손태승 지주회장에게 주어진 숙제···“빠른안정·주가부양”

등록 2018.11.08 18:47

신수정

  기자

주가부양 통해 주주들의 지주사 전환 동의 이끌어내야내부등급법 승인 통해 조직 안정화·M&A 기반 마련

손태승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제공손태승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금융지주 키잡이에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내정됐다. 4년 만에 지주사로 돌아가는 우리금융지주가 순항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가득하다. 단기적으로는 그룹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아 조직을 안정시켜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비은행 계열사 확대를 위해 M&A 시장을 타진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8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2019년 사업연도에 대한 정기 주주총회 종결 시한인 2020년 3월까지 손 행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겸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이날 별도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손 행장을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내정했다. 지주사 출범 후 1년 간 겸직한 뒤 분리하기로 결론을 낸 것이다. 손 행장은 오는 12월28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새로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등 자회사 6곳과 우리카드 등 손자회사 16곳, 우리카드 해외자회사 등 증손회사 1곳 등 모두 23곳을 거느린다.

손태승 회장내정자가 가장 먼저 신경써야 할 것은 주가부양이다. 8일 종가 기준 우리은행의 주가는 1만5950원이다. 이는 우리은행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 1만6079원보다 낮은 수치다. 만약 주주들이 지주사 전환 결정에 반대해 자기가 보유한 주식을 매수해 줄 것을 청구할 경우 우리은행은 추가 자금을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주가 부양은 예금보험공사가 가지고 있는 잔여지분 매각 문제로도 이어진다. 향후 우리금융지주가 자체적인 판단으로 M&A 등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18.4%의 예보 지분을 매각해 ‘완전 민영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금융위원회와 예보는 지분매각과 관련해 ‘공적자금 회수’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위성백 예보 사장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최대 주주로서 공적자금 가치 극대화 방안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지주사 출범 이후엔 그룹 내부등급법 승인을 통해 조직을 안정시켜야 한다.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하면 최소 1년간은 우리은행 등 자회사 자산에 표준등급법이 적용된다. 금융당국은 1년 후에 우리금융지주가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는지를 심사해 내부등급법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처음 적용받는 표준등급법은 신용평가회사가 제시하는 신용등급에 기반을 두고 금융사 전체 표준치의 위험 가중치를 매기는 방식인 반면, 내부등급법은 내부 상황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자산의 신용등급을 평가하고 위험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표준등급법을 사용하면 보유자산에 대한 위험가중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자기자본비율(BIS)은 하락한다. 때문에 조직 확대를 위해선 내부등급법 승인을 얻어 자기자본비율을 높여야만 한다.

금감원이 지주사 전환 심사 과정에서 표준등급법을 적용한 결과 우리은행의 BIS비율은 15%대에서 11%대로 급락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태세를 다지는 과제도 남아있다. 금융감독원의 승인 심사를 거쳐 내부등급법을 적용할 수 있는 2020년께 공격적인 M&A를 목표로 우선 스몰 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손태승 행장은 그간 관심있는 비은행 업종으로 부동산신탁, 자산운용, 캐피탈, 저축은행 등을 언급해 왔다.

규모가 작은 계열사를 섭렵한 이후에는 증권과 보험사 등 본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하면 현재 7000억원에 불과한 출자 여력이 7조원으로 10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법상 은행은 자기자본의 20%로 출자제한을 받는데 금융지주사는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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