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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마지막 남은 퍼즐 ‘금산분리’ 해소에 쏠린 눈

[뉴스분석]이재용, 마지막 남은 퍼즐 ‘금산분리’ 해소에 쏠린 눈

등록 2018.09.27 17:01

강길홍

  기자

순환출자 완전해소···생명·화재 보유한 전자지분 숙제보험업법개정안 통과땐 삼성전자 경영권 차질 불가피삼성물산, 사옥 등 매각자금으로 전자 지분 매입할 듯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삼성그룹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함에 따라 ‘금산분리’가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퍼즐로 남게 됐다. 삼성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어떠한 해결 방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화재와 삼성전기가 보유 중이던 삼성물산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서 마지막 남은 4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었다.

삼성그룹은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함에 따라 정부의 지배구조 개편 압박에서 한결 자유로워졌다. 이제 삼성에게 남은 마지막 고민거리는 금산분리다.

삼성생명·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삼성에게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을 각각 7.92%, 1.38%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합계 지분율은 9.3%다.

이건희 삼성 회장(3.86%)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삼성전자 지분율 합계가 20.11%인 상황에서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하지만 정부가 금산분리를 강화하는 정책에 속도를 내면서 삼성도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고 있다.

금산분리는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서로의 업종을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것을 금지하는 원칙을 말한다.

‘금융산업 구조 개선에 대한 법률’에 따르면 대기업 금융 계열사는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10% 넘게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생명·삼성화재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으로 지분율이 10%를 넘게 되자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10%가 넘는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의 전자지분 처분은 더욱 빨라질 수 있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는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총 자산의 3%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때 총자산은 공정가액(시가), 자회사 주식과 채권은 취득원가를 기준으로 삼는다. 하지만 현재 국회에 발의된 개정안에서는 이를 모두 시가 기준으로 바꾸도록 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15조원이 넘는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을 팔아야 할 전망이다.

삼성은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하게 되면 삼성전자 경영권 장담이 어려운 상황으로 당장 해결해야 한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삼성물산(4.63%)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매입하는 방안을 유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1.7% 이상을 매입하면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로 등극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금융계열사가 비금융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벗어나면서 정부의 금산분리 정책에 발을 맞출 수 있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 1.7%를 매입하는데는 약 5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현금성 자산 약 3조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초사옥을 약 7500억원에 매각했다. 또한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도 지속 추진 중이다.

따라서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 마련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생명이 추가로 매각해야 하는 10조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의 보유 계열사 지분 중 가장 큰 규모인 삼성바이오로직스(43.4%, 약 15조원)의 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바이오 사업은 삼성이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낮다.이 부회장이 어떤 방안을 통해 이를 해결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금산분리 문제의 핵심은 삼성생명이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삼성물산이 보유한 현금 등을 활용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1.7% 이상을 매입한 후,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로 등극할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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