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트럼프-김정은, 서로에 메시지···정의용 메신저 역할"

등록 2018.09.0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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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실장, 오후 8시 볼턴에게 전화 특별사절단 방북 결과 설명 예정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로에게 보내는 ‘비공개 메시지’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는 6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를 중간에서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밝혔다.

이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4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달라’고 남긴 메시지가 있었다”며 “정 실장이 대북 특별사절단으로 이번에 방북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북한과 미국, 양쪽을 대표하는 수석협상가(chief negotiator)가 돼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 실장의 메세지 전달에 대해 “이런 배경 속에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정 실장은 이날 오전 방북 결과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미국을 향한 메시지를 전달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정 실장이 오늘 오후 8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특별사절단의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이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도 (볼턴 보좌관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이번 방북 결과에 대한 문 대통령의 평가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은 결과보고를 받고 만족해하셨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 김 대변인은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의 말 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안에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부분이 제일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보고 있다. 2020년 11월이 미국 대선이니,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2년 남짓 남았다. 그때까지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안에 비핵화를 실행하겠다고 한 것은 평화협정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종전선언이 한반도 비핵화의 입구에 해당한다면,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지는 마지막 시점에 평화협정을 맺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