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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에도 웃을 수 없는 타이어업계

가격 인상에도 웃을 수 없는 타이어업계

등록 2017.03.08 17:09

김민수

  기자

고무 등 원자재 강세에 인상 불가피한국타이어에 이어 금호·넥센도 동참가격인상분 2분기 이후에나 실적 반영수요 추가 감소에 따른 역효과도 부담

가격 인상에도 웃을 수 없는 타이어업계 기사의 사진

국내 타이어업체에 이어 해외 브랜드도 타이어 가격 인상에 동참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유가 상승으로 기름값이 치솟은 가운데 자동차 관련 대표적 소비재로 꼽히는 타이어마저 들썩이며 부담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정작 타이어 업체들은 표정이 썩 밝지 않다. 원자재 가격 인상을 감안해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경기 위축으로 수요 부진이 장기화된 만큼 장기적으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 달 15일부터 대리점과 도매상에 공급하는 타이어 가격을 최대 4% 인상했다. 이어 금호타이어도 15일부터 종류별로 2~4% 가량 올리기로 했고, 넥센타이어 역시 가격 인상 폭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업체들도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는 분위기다.

최근 미쉐린은 미국과 유럽 등 해외시장에 이어 국내 대리점에 공급하는 타이어 가격을 4~6% 가량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브리지스톤, 요코하마 등 다른 업체들도 차례로 가격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이와 같은 타이어가격 인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무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타이어의 원재료인 천연고무·합성고무 등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부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천연고무 재배지에서의 잇단 자연재해로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원자재 선물시장에 글로벌 투기 자본에 유입된 것이 가격 인상에 또 다른 요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때 톤당 1300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고무가격은 최근 톤당 2800달러까지 치솟으며 1년 만에 1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타이어업체들의 실적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원자재투입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이를 상품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수익 악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당초 국내 타이어업체들은 원자재가격 안정이 힘입어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원자재가격이 치솟으면서 이익규모 역시 크게 감소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 2015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순손실을 시현하기도 했다.

원자재 가격에 연동해 상품가격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실제 효과를 보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타이어의 경우 다른 업계와 달리 원자재가격 상승분을 바로 제품 가격에 적용시키기 어려운 만큼 빨라야 2분기 막판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타이어가격 인상 뿐 아니라 원자재시장이 안정을 되찾아야만 실적에도 의미 있는 결과나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더욱이 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가 수요 감소 폭을 상쇄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원료 수입가가 높아지면 소비자 판매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며 “업체 입장에서도 단순히 상품가격 인상보다는 원자재시장 안정 및 수요 회복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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