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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회장 청문회에 그룹내부 긴장감 팽팽

롯데, 신동빈 회장 청문회에 그룹내부 긴장감 팽팽

등록 2016.12.06 10:22

수정 2016.12.06 11:10

이지영

  기자

연이어 터지는 악재에 그룹 경영은 올스톱, 직원들은 노심초사신 회장 “대통령 독대, K스포츠재단 기금 추가출연과 무관” 입장 유지특허심사 불확실성 커진 면세점, 신 회장 의혹 해명에 운명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검찰 수사와 관련한 사과와 그룹경영 쇄신안 발표.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검찰 수사와 관련한 사과와 그룹경영 쇄신안 발표.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국정조사틀별위원회 청문회가 6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다. 검찰수사가 종료된 이후에도 연이어 터지는 악재로 암울한 연맞을 맞고 있는 롯데그룹 내부에는 긴장감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 회장은 이번 청문회에서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려 면세점 로비 의혹이 불거진 만큼 신 회장의 청문회 결과는 면세점 특허심사나 특검조사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각종 악재로 얽힌 실타래를 푸는 첫번째 과제가 바로 오늘 청문회를 무난하게 잘 넘기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 검찰 등이 의심하는 대로 롯데가 청와대와 최순실 측에 지난해 잠실 면세점 특허권 재승인이나 올해 특허 ‘부활’을 대가로 출연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신동빈 회장은 제삼자 뇌물 공여죄로 추가 기소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신 회장은 지난 5일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롯데그룹 26층 집무실에서 청문회 예행연습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질의와 답변을 만들어 숙지하는 등 강도높은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이날 신 회장은 청문회에서 그동안 밝힌 롯데 공식입장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답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과 롯데는 ‘특혜성 서울 면세점 추가 입찰’ 의혹에 대해 “올해 3월 초 이미 정부 주도의 면세점 제도개선 공청회 계획이 발표됐고, 비슷한 시기 언론에서도 시내 면세점 추가 가능성 등이 보도된 만큼 시점상 4월 서울 면세점 추가 발표와 3월 14일 신동빈 회장과 대통령의 독대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K스포츠재단 70억 원 추가 출연에 대해서도 “대가성이 있었다면 3월 이후 2개월간이 협상으로 시간을 끌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국정조사나 특검 수사에 최대한 성실히 협조해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는 K스포츠재단 70억 추가출연과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 최대 현안인 면세점 특허 심사를 얼마 안남기고 이런 의혹이 불거져 착잡하기만 하다”며 “이번 이슈가 악영향을 미쳐 잠실점이 또 탈락할 경우 무엇보다 실직자 신세로 전락할 직원들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국정조사 이후 이어질 특검 수사에도 대비해야 한다.

박영수 특검이 대기업들이 거액의 돈을 내게 된 과정이 과연 무엇인지, 거기에 대통령의 역할이 작용한 게 아닌지를 봐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재벌 그룹에 대한 제삼자 뇌물공여죄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면세점 특허 경쟁에서 패해 영업권을 빼앗긴 서울 잠실 롯데면세점(월드타워점)의 부활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롯데는 지난해 면세점 특허권 재승인에서 고배를 마신 잠실점의 재오픈을 최대 현안으로 꼽고 있다. 영업·고용 측면에서 타격이 워낙 크다 보니, 롯데는 ‘잠실점 부활’을 위해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당장 내년 초 완공과 개장을 앞둔 롯데월드타워도 면세점 재오픈이 관광객 유치 등에 결정적인데 면세점을 비워놓고 문을 열 수 없다는 고민도 크다.

재승인 탈락 전 잠실 면세점의 연 매출은 5천억 정도로, 서울 시내 면세점 가운데 롯데 소공점, 장충동 호텔신라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잠실점 매장에서 일하는 롯데면세점·협력업체 직원도 1천300명에 달했다.

그동안 롯데는 잠실점 면세점 특허 재도전을 기다리면서 면세점을 1년 가량 그대로 비워뒀다. 면세점 소속 150명 직원들은 대부분 휴직이나 대기발령 상태로 다시 출근할 수 있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지난 9월 말까지 면세점 운영사 롯데호텔의 등기이사로 재직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과정에서 뒷돈을 챙기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7월 7일 구속된 데다 이번 최순실 게이트로 롯데 ‘면세점 추가 입찰’ 로비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라 심사위원들이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압수수색까지 받은 관세청이 예정대로 이달 중순께 면세점 특허 심사를 진행한다면 ‘면세점 비리의혹’ 중심에 있는 롯데에게 높은 점수를 주기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오픈 예정인 롯데월드타워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면세점 영업 재게가 절실한 상황이다. 내년 완공 분양을 시작하는 레지던스와 국내 처음으로 등장한 7성급 호텔의 성공여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월드타워 한 관계자는 “이번 면세점 유치는 롯데의 야심작이라고 할 수 있는 월드타워에도 상당히 중요하다”며 “작년 면세점 문을 닫고 롯데월드몰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분양을 시작할 레지던스와 국내서 최고의 시설로 선보이는 호텔도 주요 타깃이 외국인인데, 면세점 재오픈이 불발되면 흥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악재가 겹치자 롯데는 정상적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는 이미 당초 이달 말로 예정했던 정기 임원 인사를 “경영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며 내년 초로 연기했고, 지난달 30일 열린 2016년도 하반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도 내년 경영과 관련한 구체적 계획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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