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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등록 :
2016-09-12 14:21

수정 :
2016-09-12 14:39

말많고 탈많은 ISA…아직 먼 ‘국민통장’

3월 14일 출시…현재 가입자 240만명
‘깡통계좌’·수익률 오류 등 논란 지속
단점 보완한 ‘ISA 시즌 2’에 주목

‘국민 만능통장’을 꿈꾸며 등장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오는 14일 출시 6개월을 맞게 된다. 출시일인 3월 14일 이후 보름 만에 100만 가입자를 돌파하는 등 출발은 순조로웠다. 다만 인기가 지속되지는 못했다.

우선 수익률과 수수료에 대한 지적이 지속됐다. 잔액 1만원 이하인 ‘깡통계좌’의 비중이 전체 계좌에 절반이 넘어간다는 분석도 나왔다. 급기야 최근에는 다수의 증권사와 은행들이 수익률 공시 오류를 범하며 고객의 신뢰마저 갉아먹게 된다.

ISA는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개인의 종합적 자산관리를 통한 재산 형성을 지원하려는 취지로 도입한 절세계좌다. 금융당국은 ‘국민 부자만들기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현실은 다르다. 앞길이 ‘첩첩산중’이다. ISA가 진정한 국민통장이 되기까지 아직 넘어야 될 산이 많아 보인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 31일 기준 ISA 총가입자 수는 238만5137명으로 월별 평균 가입자 수는 47만7000명 정도다. 가입금액은 총 2조6022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총 240만명의 가입자 수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출시 보름 만에 가입자가 102만7천633명을 기록하고 10주 만에 200만명을 넘겼던 초반과 비교할 때 월별 가입자 수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7월 가입자 수는 전월과 비교해 92.4% 감소했으며 가입금액 역시 75.9% 줄었다. 은행에 대한 가입자 쏠림 현상도 심각한 상황이다. 7월 말 기준 은행 가입자 비율은 90%를 넘기는 수준이나 증권사 가입자는 9.7%에 그쳤다. 다만 1인당 가입액은 증권사와 은행 각각 312만원, 87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상품별로 살펴봤을 때 같은 기간 신탁형과 일임형의 가입자 수는 각각 214만2599명, 24만2538명으로 역시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이는 일임형 ISA 상품에 대한 수익률 공시를 통해 가입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한다는 취지와 어긋난 상황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7월 말 기준 신탁형 운용자산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의 51.8%인 1조1806억원 가량이 수익률이 낮고 안전한 예·적금 등에 쏠려 있었다. 같은 기간 일임형의 경우 예적금의 비중은 1.5%에 불과했다.

ISA 수익률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수익률 공시사이트인 ‘ISA다모아’를 살펴보면 증권사와 은행의 모델 포트폴리오(MP) 150개 가운데 108개가 현재 기준금리인 1.25%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MP도 18개에 달했다.

다만 이 수익률은 7월 11일을 마지막으로 한 차례 오류 정정만 있었을 뿐 갱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수익률 계산 방법이 금융사별로 다르게 적용돼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MP들이 발견된 탓이다.

이와 관련해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 8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ISA 수익률 공시 오류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ISA 시즌 2’ 출시가 시급하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황 회장은 “수익률 공시 오류에 대한 예방 조치를 탄탄히 한 이후 ‘ISA 시즌 2’가 도입될 필요가 있다”며 “가입 자격에 대한 제한과 가입 기간 5년, 적은 세제 혜택 등 현재의 ISA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승재 기자 russa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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