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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덮친 그늘···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유통왕국 롯데의 위기②]롯데마트 덮친 그늘···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등록 2016.07.11 09:42

수정 2016.07.11 15:23

차재서

  기자

해외사업 손실 여파에 2Q 실적도 ‘부정적’중국서 글로벌 업체에 밀려 사업 지지부진 롯데그룹 수사 본격화로 브랜드평판도 하락세

사진=롯데마트 제공사진=롯데마트 제공

신동빈 롯데 회장으로부터 촉발된 그룹 내 우환의 그늘이 롯데마트를 덮쳤다. 국내 3위 대형마트인 롯데마트는 신 회장이 주도한 중국사업이 좀처럼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 내 저가 경쟁으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10일 증권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올 2분기에도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하회할 전망이다. 지난해 발생한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 사태를 고려했을 때 매출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도 기저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는 평이다.

전문가들은 롯데마트가 올 2분기에도 사업의 손실을 씻어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 옥시사태에 따른 피해자 보상금 10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주력사업인 롯데마트는 전국 116개 매장을 운영하며 이마트(156개)·홈플러스(140개)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해외사업의 손실이 번번이 발목을 잡으면서 경쟁사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를 내밀었다.

지난 1분기에도 롯데마트는 2조1371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단 21억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업계 1위 이마트가 매출 3조6300억원에 영업이익 1560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롯데마트의 실적악화에는 중국사업이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신 회장이 중국 투자 과정 중 1조원의 손실을 냈다는 주장이 나왔을 때 롯데마트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실제 롯데마트는 지난해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서 132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는데 이 중 중국 측 손실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지난 2008년 중국에 진출한 이래 현지 매장을 총 116곳(롯데슈퍼 포함)으로 확대했지만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롯데마트가 현지에 매장을 연 시점이 월마트나 까르푸 등 글로벌업체보다 늦었고 베이징·상하이등 대도시에서 기반을 공고히하지 못하면서 물류센터 확보의 어려움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구조의 매장을 구현하지 못한 것 역시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롯데마트가 중국 사업을 철수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내다보는 만큼 당분간은 어느 정도의 손실을 안고가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국내 사업의 실적 악화로 해외사업을 더 이상 지탱해주지 못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롯데마트의 시름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롯데마트의 국내 매출은 5조9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870억원을 기록해 61.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 영업익도 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했으며 여기에 지난달 매출 신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롯데마트의 국내 영업 환경은 지속적으로 열악해지고 있다. 국내 소비자 사이에 온라인 매장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경쟁이 가열되는 이유에서다. 또한 롯데마트 입장에서는 정부 규제 강화로 점포 확대가 사실상 어려운 탓에 최근에는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한편에서는 신동빈 회장을 둘러싼 그룹 내 문제가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뜸해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흘러나온다. 지난해부터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과 비자금 조성 의혹이 잇따라 번지면서 롯데마트의 실적 악화를 불러왔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여론을 반영하듯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조사 결과 지난달 롯데마트의 브랜드평판지수는 120만4605를 기록해 5월보다 4.9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인 이마트와 홈플러스 브랜드평판은 소폭 반등했다.

같은 조사에서 롯데마트는 지난 2월 이마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지만 3월 급락한 이래 줄곧 3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을 보였다.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와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여파가 롯데마트의 평판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검찰 수사와 해외사업 부진으로 이중고에 처한 모습”이라며 “침체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소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야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부진한 실적을 벗어날 계획”이라며 “지난해말 중국 4개 법인 중 화북·동북지역 법인장을 현지인으로 교체했고 올해는 화동·화중지역 법인장도 현지인을 선임해 현지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에서의 부진점포 정리·효율화 작업은 2017년까지 지속할 예정이며 2018년부터는 사업 확대를 위한 점포망 구축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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