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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이제 희망 보이는 데···

[유통왕국 롯데의 위기③]백화점, 이제 희망 보이는 데···

등록 2016.07.11 09:43

수정 2016.07.11 14:21

이지영

  기자

백화점 업계 1위 명성도 갈수록 추락檢수사에 이미지 실추될까 마케팅도 눈치

사진=롯데백화점 제공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유통공룡’으로 아성을 지켜온 재계 5위‘롯데’가 각종 악재에 휩싸이며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롯데그룹을 겨냥한 강도 높은 검찰 수사가 이어지면서 롯데家의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구속됐다. 그는 유통업계의 대모로 불리며 그룹의 핵심 롯데쇼핑의 성장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앞으로 그룹 수뇌부 핵심 인사들의 소환조사가 끝나면 신 회장 역시 검찰에 소환될 전망이다.

형제 간 경영권 다툼에 이어 검찰이 수사 압박이 커지자 롯데그룹의 경영은 마비 상태에 이르렀다. 특히 그룹 유통사업의 핵심인 롯데쇼핑(롯데마트·롯데백화점·코리아세븐 등)은 역성장에 접어든 이래 수익성 강화를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백화점 중 해외시장에 최초로 진출한 롯데백화점은 아직도 해외사업에서 적자에 허둥대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선 잇단 악재로 이미지가 추락할까 눈치만 보고있다.

◇백화점 해외사업 10년째 적자=국내 백화점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롯데백화점은 해외사업에서 10년째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4년 흑자 전환을 확신했던 1호점도 여전히 적자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분기 해외사업에서 매출 350억원, 영업적자 2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9.4%(30억원) 늘었으나 영업적자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적자 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중국(5곳)·베트남(2곳)·러시아(1곳)·인도네시아(1곳) 등 해외에 총 9개 점포를 두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9개 해외점포의 총 영업적자는 2011년 200억원에서 2013년 850억원까지 늘어나더니, 지난해엔 1050억원까지 적자 폭이 커졌다.

롯데백화점은 2007년 러시아 현지법인을 설립해 국내 백화점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점포를 확장해왔다.

하지만 해외시장에 진출한 지 10년동안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 1호점도 여전히 적자다. 신규 매장 확대에 집중했던 롯데백화점은 이제 신규출점 계획을 모두 접었다. 기존 매장의 실적 개선에 집중하기로 한 것. 통상 백화점 해외점포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기까지 6년 정도가 걸리는데, 아직도 적자 폭을 줄이지 못하는 것을 비추어 볼 때, 롯데백화점의 해외 사업은 '실패'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014년 이원준 대표는 인수합병(M&A)이나 신규 투자 등을 통해 5년 내 해외에 20개 점포를 추가 출점하겠다고 자신있게 밝혔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롯데쇼핑, 수익성 역대 최악=지난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2006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전환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롯데그룹의 주력사업인 백화점과 대형마트 사업은 소비 침체와 업계 전반의 성장세 둔화로 저성장 늪에 빠져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29조1276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7.8%나 줄어든 853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3461억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국내 소비 침체로 사업이 정체된 상황에서 중국 경기 둔화로 해외 사업 부문까지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백화점 사업부문은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14.8%나 쪼그라들었다. 매출은 8조325억원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지난 1분기에도 롯데백화점은 역신장했다. 백화점 시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783억원, 14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씩 줄었다.

2분기에는 국내 유통업계에 역풍을 가져온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면서 기저효과를 기대했지만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전망이 쏟아지며 또 한번 충격을 가져왔다.

금융투자업계는 롯데쇼핑의 2분기 총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한 7조6675억원으로 추정했다. 메르스 기저효과로 최소 5% 이상의 매출신장을 기대했지만 예상치를 밑돌았다. 수익성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분기 영업이익은 16.5% 감소한 1689억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2013년 4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해 수익성 악화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롯데쇼핑의 부진은 경쟁업체들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현대백화점은 2분기에 15% 이상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되고,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5%~10% 증가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의 영업이익 성장세는 지속적인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마케팅 활동에도 제약 = 안팎으로 악재가 겹치면서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 소비자와의 접점이 많은 계열사들은 마케팅이나 홍보를 비롯한 모든 대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여름 시즌을 맞아 다양한 할인행사를 비롯한 대대적인 판촉에 나서야 할 시기지만 비난여론에 이미지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조용히 성수기를 보내고 있다.

롯데쇼핑은 강남의 ‘알짜배기’코엑스몰 운영권도 포기했다. 코엑스몰 임대위탁 후보자 모집 소식에 대형유통 업체들은 군침을 흘리며 달려들었다. 현재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프라퍼티가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롯데는 아예 신청에 나서지 않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대내외 악재를 겪으며 기업 이미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소비자의 접점이 많은 사업군에서는 자칫 비난여론에 불매운동이 펼쳐질 수도 있어 마케팅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고 말했다. 이어 “검찰 수사로 시끄러운 상황에 코엑스몰 위탁운영에 참여하는 등 눈에띄는 행보가 오히려 기업이미지에 더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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