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완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한국남부발전과 중부발전, 서부발전이 제출한 ‘회 처리설비 구매 입찰 현황’을 분석한 결과 4건, 1744억원의 계약에서 담합 입찰 의혹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담합의혹으로 부풀려진 예정가격만 200억원에 이르지만 발전사들은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중부발전은 2013년 1월 예정가격 268억원의 신보령 1·2호기 회처리설비를 공고했다. 이 공사는 K와 B 등 2개 업체가 등록했는데, 5번의 유찰 끝에 당초 예정가격보다 65억이나 높은 333억 원에 낙찰 받았다.
남부발전은 2013년 7월 삼척 그린파워 1·2호기 ‘회 처리설비 구매입찰’을 발주했는데 또 다시 K 와 B 등 2개 업체만 등록했다.
남부발전은 당초 낙찰 예정가로 351억원을 책정했지만, 이들 2개 업체의 투찰금액은 각각 512억원과 547억원이었다. 예가대비 146%와 156%의 가격은 유찰됐지만, 이 같은 상황은 모두 6번이나 이어졌다.
남부발전은 7번째 입찰에서야 예정가격을 128억원 인상시켜 478억원으로 올렸고 B업체는 당초 예정가 대비 33.9% 인상된 470억원에 낙찰 받았다.
서부발전도 2013년 11월 태안 9·10호기 ‘회 처리설비 구매입찰’ 예정가격은 11억원 증가했다. 낙찰을 받은 K업체는 1,2,3차에 걸쳐 모두 11번의 입찰에 참여해 투찰율을 조금씩 낮췄는데 낙찰율이 99.88%(481억원)였다.
박완주 의원은 “화력발전사들이 업체들의 담합 의혹 앞에서 눈뜨고 당하는 꼴”이라며 “부당 공동행위로 의심하기에 충분한 정황인데도 발전사들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어이가 없다”고 비난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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