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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초일류 도약’, 야망을 현실로 바꾸는 도전자

‘글로벌 초일류 도약’, 야망을 현실로 바꾸는 도전자

등록 2014.09.23 07:18

수정 2014.09.23 10:50

최원영

  기자

[CEO리포트]박상진 삼성SDI 사장

삼성전자 핵심 사업 두루 거쳐 시장전망에 뛰어난 안목
글로벌 소재·에너지 기업 자신··· 2020년 매출 29조 목표
제일모직 합병 후 시너지 극대화 과제··· 융합행보 기대

박상진 삼성SDI 사장. 박상진 삼성SDI 사장.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지난 2010년 말 취임 이후 전 세계 소형 2차전지 시장 1위 자리를 확고히 한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하지만 박 사장의 진짜 도전은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7월 제일모직과 합병을 계기로 삼성SDI를 ‘글로벌 초일류 소재·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게 박 사장이 최근 밝힌 도전이자 야망이다. 2020년까지 매출 29조원의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자신했다.

이미 박 사장은 삼성SDI의 신사업들을 성장궤도에 올려놓고 정상을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어 향후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박 사장은 그동안 삼성전자의 글로벌 마케팅, 무선전략 마케팅을 담당해온 마케팅 분야에서 알아주는 전문가다. 삼성테크윈 부사장과 삼성디지털이미징 사장을 거치면서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에 두루 몸을 담아 시장을 전망하는 안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있다.

2010년 10월 삼성SDI로 옮겨온 박 사장은 2차전지 사업을 충실히 성장시켜달라는 삼성의 요청에 기대 이상으로 부응해 업계에서 입지를 튼튼히 다진 상태다.

박 대표는 취임 당시 19.8%이던 글로벌 소형전지 점유율을 2011년 24.4%, 2012년 26%에 이어 2013년 상반기 28%까지 늘렸고 삼성SDI는 이제 5년 연속 소형 2차전지 1위를 바라보고 있다.

최근 일본의 B3조사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동공구 배터리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50.1%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LG화학, 소니, 파나소닉 등은 각 10%대 점유율을 보여 그 격차를 실감케 했다.

소형 전지부문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들어가는 첨단IT용 배터리 뿐 아니라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 비(非) IT제품들에서도 모조리 1위를 거머쥐고 있는 것.

박 사장은 소형배터리 이후에 펼쳐진 차세대 먹거리, 중대형 배터리에 주목하고 있다. 2010년 박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전기차용 리튬이온 2차전지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시대를 맞아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로 박 사장은 일찌감치 전기차 배터리 부문도 세계 1위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지난 7월14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BMW 그룹이 삼성SDI와 전기차 배터리 셀 공급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롤프 마파엘(Rolf Mafael) 주한 독일 대사, 클라우스 드래거(Klaus Draeger) BMW 그룹 구매 총괄사장, 박상진 삼성SDI 사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지난 7월14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BMW 그룹이 삼성SDI와 전기차 배터리 셀 공급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롤프 마파엘(Rolf Mafael) 주한 독일 대사, 클라우스 드래거(Klaus Draeger) BMW 그룹 구매 총괄사장, 박상진 삼성SDI 사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취임이후 꾸준히 발휘된 박 사장의 사업역량에 삼성SDI는 최근 독일 BMW와 수조원대 전기차 배터리셀 추가 공급확대 계약을 맺었다. 박 사장은 “BMW i3 및 i8의 성공적 협력에 이어 추가 BMW모델에도 삼성SDI의 우수한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장착한다는 것은 삼성SDI의 미래 기술과 양산 능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삼성SDI는 이미 미국 크라이슬러, 인도의 마힌드라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에도 전지를 공급하고 있다.

얼마전 박 사장은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건설을 위한 기공식을 가졌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거점을 마련한 셈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큰 관심을 드러냈던 ESS(에너지저장장치)에서도 세계 최고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 박 사장은 얼마전 중국의 선그로우社와 중국 허페이에서 만나 합자법인 설립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향후 큰 성장이 전망되는 중국의 전력용 ESS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하고 생산거점을 공동으로 투자하기 위한 발판이다. 지난 5월에는 일본 1위 ESS업체 니치콘과 세계 최대규모인 1조원규모의 배터리 독점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삼성 청춘콘서트 '열정락서'에 강사로 나선 박상진 사장.삼성 청춘콘서트 '열정락서'에 강사로 나선 박상진 사장.


이제 박 사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기존 배터리사업 중심에서 제일모직의 소재사업을 어떻게 흡수하고 시너지를 위한 최적화를 낼 수 있느냐다.

장기적으로는 배터리사업과 소재사업이라는 양사의 전문 역량이 한 곳으로 집중돼 원천 경쟁력이 제고되고 자금여력을 활용해 투자를 확대할 수 있어 통합사의 성장성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7월 양사의 통합과 함께 박 사장은 “양 부문의 역량을 결합해 한계를 돌파하고 지금까지의 영역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 사업을 발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글로벌 초일류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이라는 비전을 적극적으로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소재부문의 합성수지사업을 전자·IT 시장 위주에서 자동차용 시장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초일류 도약’, 야망을 현실로 바꾸는 도전자 기사의 사진


삼성SDI 통합법인은 에너지솔루션부문의 대표이사 박상진 사장과 소재부문 대표이사 조남성 사장의 양 부문으로 구성되며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각자대표체제의 장점은 각자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신속한 의사결정에 있다.

하지만 양사의 장점을 합쳐 하나로 융합해내기 까지는 쉽지 않은 진통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의 5가지 신수종 사업 중 자동차용 2차전지에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 사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박 사장이 소재부문과의 협력으로 에너지부문 시너지를 극대화해 2020년에 매출 29조 이상의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소형2차전지에 이어 전기차배터리와 ESS 등의 중대형 전지까지 세계 1위의 자리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그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1953년 서울 출생 ▲경복고, 서울대 무역학과 ▲92년 삼성전자 SEG법인장 ▲99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실장(상무) ▲2003년 무선사업부장(전무) ▲삼성테크윈 디지털카메라사업부장 ▲2008년 삼성테크윈 디지털카메라사업부 부사장 ▲2009년 삼성디지털이미징 부사장 ▲2009년12월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사업부 사장 ▲2010년10월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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