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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비통신 분야 정리···개혁 신호탄 올려

황창규, 비통신 분야 정리···개혁 신호탄 올려

등록 2014.06.29 12:19

김아연

  기자

황창규 KT 회장.황창규 KT 회장.


황창규 KT 회장이 KT렌탈과 KT캐피탈 등 비통신 부문 자회사 매각을 추진하면서 계열사 정리의 신호탄을 쐈다. KT는 매각 추진을 위한 자문사를 조만간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KT는 최근 ICT 융합 사업자로 가기 위한 역량 집중 필요성에 따라 계열사 KT렌탈과 KT캐피탈의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렌탈과 캐피탈은 KT가 가지고 있는 68개 계열사들 중에서도 우량 계열사로 손꼽히는 곳으로 특히 렌탈은 지난해 기준 매출 8852억원, 영업이익 970억원, 당기순이익 323억원을 기록한 알짜 계열사다.

KT캐피탈의 경우 2006년 세워진 여신전문 금융사로 지난해 매출은 2202억원, 영업이익은 47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보유 중이던 비씨카드 주식(305만9560주·지분율 69.54%)을 KT에 넘기면서 이미 매각 수순을 밟기 위한 지분 관계 정리까지 끝난 상태다.

KT가 이러한 렌탈과 캐피탈을 매각하는 이유는 통신과 비통신 영역으로 분산됐던 그룹의 역량을 통신으로 집결시키기 위한 것으로 전임 ‘이석채’ 회장의 ‘탈통신’ 전략을 뒤집는 결과다. 이것저것 방만하게 경영하는 것보다는 ‘통신 1등’이라는 전략에 맞게 비통신을 정리하고 전사적 역량을 통신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KT는 “이번 렌탈과 캐피탈의 매각을 통해 핵심 경쟁력 제고와 성장을 도모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알짜 계열사부터 매각에 나선 것에 대해 현재 재무구조 개선이나 자금 확보가 급하지 않았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대규모 명예퇴직이 있었고 최근 LTE 사업 부진으로 재무상태가 안 좋아졌던 부분을 돈이 될 만한 자회사를 매각하면서 만회하려 한다는 것이다.

KT는 최근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구조조정에 따른 명예퇴직 비용 1조2000억원 가운데 6000억원을 장기차입금으로 충당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차입금 만기 구조개선을 위해 올해 4월 10억 달러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또 최근 황 회장이 내세운 전략인 ‘기가토피아’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가토피아’는 인간과 모든 사물이 기가 인프라로 연결되고 융합 서비스를 통해 ICT 생태계가 활성화되는 세상으로 황 회장은 당시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입해 유무선이 통합된 기가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굳이 계열사 정리를 해야 한다면 통신 분야가 아니면서 팔았을 때 비싸게 팔 수 있는 곳으로 매각을 추진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KT렌탈과 KT캐피탈의 매출 규모와 성장 가치 등을 고려할 때 1조원 안팎의 실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KT 자회사가 68개인데 현재 돈을 버는 곳이 10개 밖에 안된다”며 “물론 이번에 매각하겠다는 렌탈은 돈을 버는 회사에 속하지만 렌터카가 차지하는 비중이 90%로 직접적인 시너지가 없었고 전체적인 방향성으로 보면 관리를 좀 잘 할 수 있는 쪽으로 정리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앞서 대규모 명예퇴직이 있었고 최근 LTE 사업 부진으로 재무상태가 안 좋아졌던 부분을 돈이 될 만한 자회사를 매각하면서 만회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며 “향후에도 성과가 나지 않는 계열사에 대한 정리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KT는 렌탈과 캐피탈 매각 이후 당분간 추가 계열사 정리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KT렌탈과 KT캐피탈과 함께 알짜 매각대상으로 거론됐던 비씨카드를 비롯해 부실 계열사로 평가받고 있는 비통신 자회사에 대해서도 구조조정의 가능성은 현재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2년 기준으로 KTM&S, KT에스테이트 등 15개사는 총 133억여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으며 일각에서는 KT미디어허브, 스카이라이프 등 미디어 계열사에 대한 통합설도 제기되고 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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