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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돈 되면 다 한다

정유사, 돈 되면 다 한다

등록 2014.04.14 11:11

최원영

  기자

유류저장사업·자원개발까지 신사업 진출 활발

정제마진 악화의 늪에 빠진 정유4사가 살아남기 위한 활로찾기에 분주하다. 수익 악화를 사업다각화를 통해 극복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을 벌여 영업이익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9일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유류 저장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자회사 현대오일터미널을 통해 총 28kℓ 용량의 석유제품을 수용할 수 있는 상업용 저장시설을 준공하고 일본 등을 대상으로한 발전 연료유의 장기저장소로 임대사업 등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7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현지 석유생산광구 운영권을 확보해 직접 석유를 채굴하겠다고 발표했다. 석유 정제와 판매에 그치지 않고 자원개발 사업도 병행하겠다는 의미다. 그동안 광구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원개발 사업을 해온 SK이노베이션이 생산광구를 직접 운영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정유사의 외도는 사실 최근 업계에선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진다.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은 지난 4분기 정유부문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사업실적을 거뒀다. 세계 경제불황을 비롯해 아시아 주요국의 석유제품 수요감소 등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가 원인이다.

GS칼텍스는 정유부문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선택한 고부가가치 PX(파라자일렌)사업이 또다른 국면을 맞고 있어 고민이다.

정치권은 지난 연말 특정기업 특혜주기가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왔던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따라서 수혜대상자로 꼽혔던 GS칼텍스로서는 투자 성의를 보여야 하지만 PX부문의 업황악화에 따라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상황.

최대 수출시장이었던 중국에서 후발기업들이 생산시설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게 원인으로 공급과잉현상이 벌어지며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추후 중국경기 회복세가 관건으로 분석된다. 이에 GS칼텍스측은 PX사업 추진에 대한 논의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사업위험성을 분산시키기 위해 정유, 윤활유, PX를 함께 성장시키고 있다. 정유부문이 2년 연속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윤활유사업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며 이를 만회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단일 공정으로 세계 2위인 하루 4만2700배럴의 윤활기유 생산능력을 보유한 글로벌 공급회사다.

에쓰오일은 또 PX 생산능력을 단일 공장 세계 최대 규모인 180만톤까지 끌어올렸다. GS칼텍스와 마찬가지로 PX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위험성을 최대한 분산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4사가 빠르게 非정유사업으로 손을 뻗치고 있는 것은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는 한편 기존 사업은 값싼 원료 확보 및 해외거점 진출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하며 “연구개발을 통해 후발국가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고부가가치분야를 창출하는 일도 병행해야 한다” 밝혔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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