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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 체제, 올해도 이어질까

정유 4사 체제, 올해도 이어질까

등록 2014.01.16 10:09

최원영

  기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우리나라 정유업계를 나눠 갖고 있는 정유 4사다. 정부는 이들 정유4사가 업계 생태계를 좌우하는 독과점을 형성하고 있다고 보고 잇따른 철퇴를 가하고 있다. 거기에 후발주자들의 도전도 계속되고 있다.

정유업계는 불황 속에서 영업이익률이 바닥을 치고 있음에도 나쁜 기업으로 몰려 지탄 받고 불공정한 처사를 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MB정부에서는 이들 정유 4사에 주유소 나눠먹기 담합을 했다는 이유로 4348억원의 과징금 폭탄을 안겼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관세환급금을 탈루했다는 이유로 5000억원에 달하는 추징금을 물렸다.

그런 와중에 200원 더 저렴한 기름을 공급하겠다며 출범한 국민석유는 이슈를 뿌리며 정유4사 체제를 위협했지만 국민청약은 목표금액인 1000억원에 훨씬 밑도는 67억원 공모에 그쳤다. 사업의 추진은 일단 불발로 돌아갔고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현재 정유 4사체제를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후보는 알뜰주유소를 등에 업은 삼성토탈이다. MB정부에서 정유4사의 독과점 체계에 메스를 가하기 위해 추진한 알뜰주유소.

석유공사로서는 삼성토탈의 참여가 4대 정유사에 기대지 않고도 알뜰주유소에 기름 공급을 할 수 있는 탁월한 방안이었다.

정부가 독과점 상태인 국내 정유시장에 경쟁을 촉진하고 유통구조를 개선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삼성토탈의 공급비중은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손석원 삼성토탈 대표는 석유시장에 대한 본격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삼성토탈은 100만톤 규모의 PX공장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중국 등 신흥국의 PX수요에 발맞추기 위해서이지만 PX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게 바로 휘발유와 경유다. 다시말해 더 많은 양의 정유를 알뜰주유소에 공급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토탈은 알뜰주유소에 휘발유에 이어 경유까지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유 4사처럼 직접 소매 판매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통망 형성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이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토탈은 생산량 자체가 국내 4대 정유사랑 비교하면 극히 일부고, 유통망 등 특별한 인프라를 갖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정유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선발 정유업계들은 정부가 대형정유사들을 나쁜 기업으로 몰아 부당한 과징금을 물리는 한편 삼성토탈 등에 특혜를 주는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불황이라 정제마진이 바닥이고 간신히 적자를 면하고 있는 구조 속에서 정유기업들을 무작정 ‘나쁜 집단’으로 몰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정유4사 체제를 견제한다는 판단으로 불평등만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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