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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삼성토탈 정유사업 본격화에 심기불편

정유4사 삼성토탈 정유사업 본격화에 심기불편

등록 2013.11.06 09:10

최원영

  기자

삼성토탈이 본격적인 석유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에 정유업계가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유업계는 ‘삼성토탈이 보다 명확한 계획을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몇 년째 정유업계 진출 발언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불쾌감도 드러냈다.

5일 정유업계 관계자는 “삼성토탈이 거점을 확보하고 독자적인 석유사업을 벌이려는 것인지, 알뜰주유소만 계속 하겠다는 것인지 그 속내부터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진출 발언과 철회는 시장 혼란만 가중 시킨다는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삼성토탈의 본격적인 시장진출에 대해 초기 투자금이 많이 들고 아직은 유류생산량이 충분치 않는 등의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삼성토탈에서 사업성이 긍정적이란 판단이 설 땐 직접 주유소를 내며 본격적으로 정유업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삼성토탈은 2009년 항공유와 선박유를 만든데 이어 휘발유까지 생산해 일본, 싱가포르 등지로 수출했다. 당시 정유업체들은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가진 힘에 주목했고 ‘에너지사업 확장’을 선언한 삼성토탈의 정유사업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당시 삼성토탈은 정유업계들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나프타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이 휘발유일 뿐’이며 ‘당초 취지대로 국내시장에 진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정유업계의 견제에 대응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난해 7월 알뜰주유소 사업자로 선정되며 국내시장에 발을 디뎠고, 현재 알뜰주유소 전체 휘발유 공급의 30~50%선을 책임지고 있다. 내년 완공이 예정된 PX공장 증설로 인해 추가 휘발유와 경유까지 확보해 국내 공급은 더 많아질 전망이다.

정유4사는 정부에 대한 성토도 쏟아냈다. 업계 관계자는 “나중에라도 삼성토탈이 알뜰주유소를 벗어나 스스로 주유소를 세워 사업을 시작한다면 그건 정부가 다른 정유사들을 밟아 삼성을 키워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유사들이 큰 이익을 가져간 것도 아닌데 정부가 악덕기업의 이미지를 만들었고, 결국 알뜰주유소를 통해 진출한 삼성과의 대결은 이미 시작부터 ‘불공정 경쟁’이라는 비판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정유업을 벌이려면 많은 제반비용이 들어가는데 삼성토탈은 알뜰주유소를 통해 시장에 무혈입성 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유4사는 경쟁입찰로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데 삼성토탈은 수의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정유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형평성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또 “삼성토탈이 다시 정유비중을 늘리고 경유까지 추가로 생산하는 등 본격적인 진출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정부와의 딜을 통한 어떤 확신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삼성토탈이 향후 생산하게 될 경유는 기존 휘발유와 같은 ‘반제품’이 아닌 ‘완제품’ 형태이기 때문에 저가에 공급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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