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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機 착륙사고’ 그 후 100일···원인 규명 왜 늦나

‘아시아나機 착륙사고’ 그 후 100일···원인 규명 왜 늦나

등록 2013.10.14 17:40

정백현

  기자

지난 7월 7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보잉 777 여객기 OZ214편 착륙사고가 발생한지 14일로 딱 100일을 맞았다.

사고 후 100일이 지난 14일 현재 대부분의 사고 수습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중경상을 입었던 부상자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퇴원했으며 사망자들의 장례도 모두 끝났다.

사고기를 몰았던 조종사 4명은 모두 현업에 복귀했다. 조종간을 잡았던 이강국 기장과 ‘교관 조종사’ 이정민 부기장은 10월 초부터 비행 업무가 아닌 지상 업무 파트에서 일하고 있다. 교대조로 투입됐던 다른 조종사 2명은 9월 초부터 비행 업무에 투입됐다.

사고 당시 빠른 대응으로 세계 누리꾼들의 칭찬을 받았던 객실 승무원들은 아직 요양 중이다. 부상 정도가 심했던 승무원 3명은 미국(2명)과 한국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8명은 통원 치료를 받으며 쉬고 있다. 이들의 업무 복귀 일자는 아직 미정이다.

사고에 대한 보상은 현재 진행형이다. 기체 보상은 이미 끝났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리스한 항공기다. 때문에 리스를 제공한 금융기관에 보상금을 물어줘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최대 1억3000만달러 규모의 항공기 기체보상 보험에 가입했다. 이를 통해 9950만달러(약 1100억여원)의 항공기 기체보상금을 받았고 이 돈은 리스를 제공한 금융기관에 지난 9월 지급했다.

승객에 대한 보상은 아직 진행 중이다. 지난 8월 초 생존 탑승객 288명 전원에게 피해보상의 일부로 선지급금 1만달러(약 1070만원)를 지급키로 제안했고 상당수 승객들이 이 돈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과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 등에 대한 소송이 취하되지 않아 세부적인 소송 논란은 앞으로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사고 원인에 대한 규명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고 당시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우리 정부(국토교통부), 아시아나항공, 보잉 등과 함께 합동 조사반을 꾸려 원인 조사에 나섰다.

더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NTSB 측의 청문회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는 청문회는 물론 여러 조사 작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정부의 부분 업무정지(셧다운)로 인해 NTSB 직원의 90%가 출근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NTSB는 아시아나항공 OZ214편 착륙사고 외에도 미국 노스다코타주에서 벌어진 원유 송유관 유출 사고와 메릴랜드주 기차 탈선 등 미국 국내에서 발생한 교통 인프라 관련 사고를 조사해야 하지만 이들 사고의 조사도 모두 중단됐다.

최소한의 인원만이 출근하고 있기 때문에 사고 원인 규명의 핵심이 될 사고기 블랙박스 해독 작업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당초 사고기 블랙박스 해독의 윤곽은 올 연말께 드러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셧다운 조치로 인해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시아나항공 측도 답답해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사고 원인이나 발생 과정 등 몇 가지 부분에서 궁금증이 있지만 미국 측의 업무 정지로 이를 알아낼 길이 없다”며 “현재 상황으로는 미국의 정부 기능이 정상화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 기능이 다시 복구된다고 해도 공무원들의 공백 기간이 적지 않기 때문에 빠른 조사 재개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사고의 원인 규명은 통상 1~2년 정도 걸렸던 역대 사고 원인 규명 기간보다 오래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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