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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허송세월한 임종룡 NH금융회장

취임 100일 허송세월한 임종룡 NH금융회장

등록 2013.10.08 10:09

최재영

  기자

이렇다 할 성과 없고 우투증권 M&A에만 목메
논란 브랜드 사용료 농협에 백기 투항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달 30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4개월여 동안 임 회장의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평가의 시작점이다. 특히 앞서 신동규 전 회장이 임기를 1년이나 남겨두고 농협중앙회의 갈등을 사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 회장의 취임 100일의 의미는 남다르다.

그러나 임 회장 취임 100일에 대한 평가는 혹독하기만 하다. 특히 취임 100일 지난 시점에서 유망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는 KB와 우리와는 대조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KB지주는 서민고객 활성화 정책으로 맞추고 때를 맞춰 비를 내린다는 뜻으로 ‘시우(時雨) 금융’을 통해 임영록 회장이 직접 일선 현장에서 고객과 대면 중이다. 우리금융 역시 이순우 회장겸 우리은행장이 직접 전국 중소기업을 다니며 애로사항을 듣고 있는 중이다.

반면 임 회장은 농협 영업점이나 지점 방문이 전부다.

KB는 임 회장 취임이후 ‘착한대출’ 등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우리금융 역시 이 회장이 취임 한 이후 전세대출 상품이 중소기업만을 위한 상품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임 회장은 취임 이후 시장에서 농협대표상품으로 내놓을 만한 상품은 전혀 없다. 앞서 신동규 전 회장은 취임 100일 만에 자회사인 농협카드와 농협캐피탈을 통해 ‘NEW HAVE 카드’와 ‘나눔리스’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적 부분에서는 최악이다. 임 회장이 취임한 뒤 농협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은 ‘적자’였다. 2분기 당기순손실만 399억원에 달했다.

금융지주 가운데 산업은행지주와 함께 유일하다. 산업은행은 아직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국책은행으로 간주하면 5대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꼴찌를 한 셈이다.

2분기 BIS비율도 ‘꼴찌’다. BIS비율은 10.58%로 1분기보다 0.83% 포인트 떨어지면서 10개 지주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최근 선언한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아지고 있다. 농협금융지주가 계속해서 적자 노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인수를 선언한 것은 ‘성적용 기업인수’(M&A)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딱히 내놓을 만한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우투증권을 인수에 뛰어들어 주목을 받겠다는 모양새다”며 “인수가 문제가 아니라 농협금융지주 내실을 다지고 영업에 주력해야할 시점인 것 같은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농협지배구조에 대한 임 회장의 ‘생각’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임 회장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농협 브랜드 사용료 지불에 대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농협금융지주는 매 분기 2000억~4000억원 가량을 농협중앙회에 브랜드 사용료로 지불하고 있다. 올 2분기 적자를 감안하면 브랜드 사용료만 빼더라도 흑자로 돌아설 수 있는 요건이 많다. 앞서 신 전 회장도 이 부분에서 큰 갈등을 일으켰다. 신 전 회장은 “브랜드 사용료를 주는것 것 보다 배당금으로 주면 농협금융지주의 재무제표도 좋아진다”며 개선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실제 금융권에서도 농협금융지주가 매분기마다 지불하는 농협 브랜드 사용료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브랜드 사용료라고 하더라도 배당금에 포함할 수 있는 부분인데 지금처럼 적자 노선에서 과도한 브랜드 사용료를 받는 것은 향후 농협지주에 불리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신 전 회장이 그동안 요구해왔던 브랜드 사용료에 대해 취임 100일 만에 ‘백기’를 든 셈이다. 앞 전 회장의 갈등을 봉합하는 차원이라고 하기에는 농협에 대한 막강한 파워를 의식해 ‘자리’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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