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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 홍기택 내정자, 산은 정책금융 재편은 이끌 수 있나

논란의 중심 홍기택 내정자, 산은 정책금융 재편은 이끌 수 있나

등록 2013.04.08 14:16

최재영

  기자

금산분리 반대, 산은 민영화 찬성서 180도 입장 바꿔 “금융지식 많다” 주장
정책금융 개편안 산은, 지주 분리안··· 산은 핵심기능은 지주로 이동 전망도
금융계, 홍 내정자 검증없는 낙하산 낙인..“컨트롤 정부가 할 것” 평가절하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에 대한 잡음 끊이질 않고 있다.

홍 내정자는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산은 민영화 작업 중단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정책금융의 수장에 대한 ‘역할론’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낙하산 인사로 비판을 받고 있는 홍 내정자가 정책금융을 재편하는데 과연 적당한 인물인지에 대한 논란이 핵심이다.

◇산은 분리 가능한가?

산은의 재편안 초안은 지주와 산은의 분리다. 정부는 최근 산은 내부 반발을 의식한 탓인지 지주와 산은을 분리하고 내부에서 행장을 선출하겠다는 개편안을 내놓았다. 지주와 산은행장은 겸직으로 강만수 전 회장도 행장직을 동시에 수행해왔다.

이 개편안에는 정책금융공사와 흡수 합병 이야기도 나왔다. 큰 틀에서 정책금융공사와 지주를 합병해 정책금융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산은은 기존의 소매금융과 기업대출 등 은행 역할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또 산은 내부에서 행장을 선출해 은행 전문가에게 산은을 이끌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물론 이같은 초안은 아직 ‘계획’이거나 ‘예정’이다. 정부측에서 내놓은 초안을 토대로 홍 내정자가 재편을 하겠지만 초안은 언제건 뒤집어 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계 “컨트롤 타워 역할 위해 산은 기능 반드시 필요”

무엇보다 금융계는 지주와 산은 분리에 회의적인 시각이 짙다. 과연 정부의 초안대로 지주와 산은의 분리에 홍 내정자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산은지주는 산은을 분리하고 나면 정말 빈껍데기나 다름없다”며 “핵심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산은의 자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주회사 구조개선 등을 토대로 본다면 지주회사는 일방적으로 은행에 무리한 요청을 할 수 없다”며 “산은 자체에 피해를 보는 정책을 만든다면 과연 동조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주와 산은이 분리를 하더라도 철저하게 지주에서 관리안에 두는 방식으로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주가 정책금융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산은의 기능은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 내정자 정책컨트를 타워 수장으로 적당한가

홍 내정자에 대한 가장 큰 논란 가운데 하나는 그에 대한 평가다. 200조원에 가까운 자산을 가지고 있는 산은을 끌어가기에는 ‘검증’되지 않은 절차가 많다는 것이다.

홍 내정자는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서강대에서 수석으로 졸업하고 무시험으로 한국은행 입사해 1년반 정도 일했고 증권사, 카드사 등 사외이사 경험을 했다”고 밝혔지만 자질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홍 내정자 기자회견에서 말한대로라면 현재 사외이사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경제학과 교수는 누구나 회장 대상자가 아니겠냐”며 “금융계는 거시, 실물 그리고 정책 등 모든 시장의 흐름을 봐야 하는데 금융계에서 평생을 몸담아도 힘든데 저렇게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니 어이없을 지경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모든 컨트롤은 정부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홍 내정자에 대해 전문지식이 필요 없다고 폄하하는 평가도 적지 않다.

홍 내정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와대가 컨트롤 핵심”이라며 정책금융 재편에 대해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자신은 청와대 지시에 따를 뿐 실제적으로 산은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스스로 경영하지 않는 회장이 된다’라고 인정한 셈이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산은지주를 재편해 핵심컨트롤 타워로 만든다는 것은 정부가 짜놓은 구성안 대로 움직여 주면 되는 것 아니겠냐”며 “지주와 산은 분리도 금융계를 전혀 몰라 전문가에 맡겨놓고 정부에서 내놓은 구성안을 그대로 맞춰 진행하는 역할만 할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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