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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올해 최대 격전지 여의도한양 재건축···시공권 향방은

부동산 도시정비

올해 최대 격전지 여의도한양 재건축···시공권 향방은

등록 2024.03.21 17:33

장귀용

  기자

특별계획구역 지정 통해 용적률 600% 적용···분담금 걱정 없어최고급 설계에 환급금까지 약속···시공사 제안 경쟁 '총력전'경쟁과열로 인한 비방전 얼룩도···주민 간 갈등도 심화양상

여의도 한양아파트. 사진=장귀용 기자여의도 한양아파트. 사진=장귀용 기자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을 두고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맞붙었다. 특별계획구역 지정을 통해 용적률을 600% 올린 덕에 사업성이 좋은 단지로 양사 모두 고급화와 이익환급 등을 내걸며 민심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시공사가 오는 23일 결정된다. 사업시행사인 KB부동산신탁은 이날 여의도 하나증권빌딩에서 주민전체회의를 열고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 중 한 곳을 시공사로 선정할 계획이다. 주민전체회의는 사업대행자방식으로 진행되는 정비사업의 최고의사결정기구다. 조합방식의 '총회'와 같은 역할을 한다.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모두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양사 모두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수주전을 이끌고 있다. 담당 사업소 외에 다른 팀에서도 임직원들을 차출해 투입했다. 양사 결판이 나는 23일까지 핵심인력들을 현장에 상주시킨다는 계획이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여의도 한양 수주전과 관련된 크고 작은 사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 13일엔 현장을 찾아 "원가를 초과하더라도 최고품질을 제시해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했다.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사장도 현장방문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 사장은 "여의도 한양아파트의 성공이 곧 오티에르의 성공"이라면서 "전사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양사 모두 제안내용도 파격적이다.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설계를 제안하면서 공사비는 다른 현장에 비해 높지 않은 수준에서 제안했다. 현대건설은 고급화‧수익성강화를 할 수 있는 '대안설계'로 3.3㎡당 824만원 제시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준공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별도의 설계변경을 크게 하지 않는 '원안설계'로 798만원을 제안했다.

현대건설은 대안설계를 적용해 조합원들이 돌려받는 '환급금'을 늘리겠다고 제안했다. 전용면적 기준 오피스텔 3100㎡(937평), 아파트 1920㎡(580평) 가량 면적을 늘리고, 고급화로 아파트 분양가도 높이겠다는 것. 현대건설은 이를 통해 KB신탁이 추정한 개발이익(850억원)보다 2151억원 많은 3001억원을 확보함으로써 가구당 평균 3억6706만원을 추가 환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원안설계로 사업기간 단축에 힘쓰겠단 전략을 제시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원안설계를 적용하면 대안설계대비 8개월가량 준공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일반분양 시기도 앞당길 수 있다는 것. 일반분양수익이 생기면 환금급부터 지급하겠다는 제안도 덧붙였다.

다만 경쟁이 과열되면서 비방전이나 주민 갈등 등 좋지 않은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서로의 설계안의 단점을 헐뜯는가 하면, 상대 건설사를 지지하는 주민을 사업을 방해하는 '비상대책위원회'로 모는 식이다.

업계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단계에서 주민들을 편 가르기 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가, 주민 간 고소고발이 이뤄지는 등 사업자체를 망친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나란히 정비사업 수주 1‧2위를 기록한 업계 선도업체인 만큼 올바른 경쟁 문화 정착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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