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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日, 17년만에 금리 인상 가능성···'일학개미' 웃을까

증권 증권일반

日, 17년만에 금리 인상 가능성···'일학개미' 웃을까

등록 2024.03.19 09:03

류소현

  기자

日 중앙은행, 금일 금리 인상 여부 발표 엔화 반등 시 환차익 베팅 투자자 기대수익↑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방향 결정을 앞두고 '일학개미'(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역대급 엔저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증시의 활황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화 결정된다면 환차익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도 높아질 전망이다.

19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일학개미'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일본 증시에서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ETF'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지난해 순매수 규모가 1억1170만5611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지난 18일까지 2억1441만8856달러를 순매수했다.

해당 ETF는 블랙록에서 운용하는 미국 장기채 ETF로, 엔화 반등을 통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지난해부터 슈퍼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계속됐다. 지난해 4월 100엔당 1000원까지 올라갔던 원·엔 환율은 5월 들어 급락해 6월 중순에는 900원 아래로 내려갔고, 11월 중순에는 다시 860선까지 떨어졌다.

이와 함께 해당 ETF의 월별 매수 규모 역시 지난해 6월 5119만2168달러에서 7월 9957만1098달러로 두 배 가까이 뛰었고, 지난해 12월에는 다시 1억1822만3640달러로 월별 매수 규모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리 정책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학개미'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BOJ가 지난 17년 동안 펼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중단할 경우, 엔화 가치가 반등하면서 해당 ETF 투자자들의 기대수익이 상승할 수 있다.

해당 ETF는 미국의 금리가 하락하고, 원·엔 환율이 상승할 경우 수익이 극대화된다. 시장의 예상대로 미국 연준이 올해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다면 기존에 고금리로 발행된 장기채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ETF의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이에 더해 엔·달러 환율이 고정된 환 헤지 상품이기 때문에 달러 가치 변화의 영향은 받지 않지만, 엔화로 투자하기 때문에 엔화 가치가 투자 시점보다 상승할 경우 원·엔 환율 변화에 따른 환 차익을 노릴 수 있다. 원·엔 환율은 지난 12일부터 89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노무라증권 등은 BOJ가–0.1%인 단기금리를 오는 3~4월 중 연 0~0.1% 수준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인상률과 임금인상률이 충분히 높아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만약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면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일본 반도체 장비기업 등 종목에 투자한 경우 당분간 증시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수출 기업들이 엔저로 인한 수혜를 입고 있었던 만큼 금리 인상에 따라 실적이 꺾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일본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닛케이225 지수는 지난 7일 1.23% 하락한 데 이어 11일에도 2.19% 급락하는 등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닛케이225 지수는 지난 4일 장중 4만300선을 넘어서는 등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혜원 KB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는 한국 증시와 유사하게 수출주 위주이며,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엔화 환율과 증시가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움직인다"며 "최근 일본 증시 상승폭에 엔화 가치 하락도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엔화 가치 상승이 나타나면 증시 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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