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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포스코이앤씨 견제?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 여의도 한양 방문

부동산 도시정비

포스코이앤씨 견제?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 여의도 한양 방문

등록 2024.03.14 18:50

서승범

  기자

윤영준 대표이사 이례적으로 수주전 중인 정비사업지 직접 방문임직원들에게 조합원 선택 꼭 받아라 주문...진심 의미 담겨포스코이앤씨 무서운 성장세에 현장 영업팀에 화력 더한 것으로 풀이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가 여의도 한양 아파트 재건축 사업장에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건설이 해외사업에 방점을 두고 사업포트폴리오를 계획한 가운데 대표이사가 직접 정비사업 수주전이 펼쳐지는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근래 정비사업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포스코이앤씨를 염두해 두고 현대건설 영업팀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하고 있다.

14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윤영준 대표는 지난 13일 여의도 한양을 방문해 현장 임직원들에게 "초격차 랜드마크 건설이라는 목표 하에 현대건설만의 독보적인 실력을 바탕으로 (조합원들에게)선택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윤 대표가 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따로 현장을 방문한 것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20년 부사장을 역임할 당시에는 한남3구역에는 1선에 나서서 진두지휘한 바 있지만, 대표이사 이후에는 스케줄을 따로 잡아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는 곳을 방문하지는 않았다.

이는 현대건설이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수주에 진심이라는 점을 조합원들에게 은연중에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윤 대표의 이 행보는 포스코이앤씨의 견제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정비사업 시장에서 무섭게 신흥 강자로 올라섰다. 수주량뿐만 아니라 특히 기존 강자들과의 맞대결에서도 계속 승리를 얻어냈다. 올해는 현재 도시정비 수주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이앤씨는 앞서 안산중앙주공 6단지 재건축에서 대우건설을 꺾고 시공권을 확보했다. 당시 주변 일대가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밭이었다는 점과 대우건설의 공격적인 영업력 등을 미뤄 업계에서는 대우건설 우위를 대부분 점쳤지만, 뒤집힌 것이다.

또 포스코이앤씨는 부산 시민공원주변 촉진2-1구역 시공사 선정에서도 삼성물산을 이기고 시공권을 확보했다. 현대건설과 함께 업계 톱브랜드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래미안'을 제쳤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 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비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굉장히 공격적인 영업을 한다는 이야기나오고 있다"며 "윤 대표의 방문은 조합원에게 현대건설의 제안에 신뢰를 더하는 일임과 동시에 현장 영업팀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행보다. 그만큼 이 현장을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여의도 한양은 지난해 1월 서울시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된 후, 용적률 600%, 최고 56층 이하 총 992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재건축할 수 있는 정비구역 지정안이 최종 결정됐다.

지난해 10월 시공사 선정 절차가 일시 중단됐으며, 올해 3월 재개돼 23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전체회의가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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