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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전기, 전고체 배터리도 만든다···장덕현 "'미-래 프로젝트' 가동"

산업 전기·전자 CES 2024

삼성전기, 전고체 배터리도 만든다···장덕현 "'미-래 프로젝트' 가동"

등록 2024.01.11 11:00

수정 2024.01.11 15:12

라스베이거스=

김현호

  기자

미래 먹거리로 '전장·로봇·AI/서버·에너지' 제시AI·서버 위해 글라스 기판·실리콘 캐패시터 양산"디지털 미래는 핵심기술이 생존 여부 가를 것"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전장·로봇·AI/서버·에너지"

삼성전기가 4가지 사업을 미래 산업 대응을 위한 신사업으로 제시하며 신제품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차세대 기판부터 전고체 전지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신제품은 이르면 2025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삼성전기가 준비하는 미래'라는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신사업 추진 배경과 사업 계획을 밝혔다.

장덕현 사장은 "전자산업은 모바일, 모빌리티 플랫폼을 지나 인공지능을 접목한 휴머노이드가 일상생활과 산업에 적용되는 시대가 빠르게 도래할 것"이라며 "미래 산업의 기술 실현은 반드시 부품·소재가 기반이 돼야 가능하며 이 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기에게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MLCC, 카메라모듈, 패키지기판 등 삼성전기가 보유한 핵심기술을 활용해 4개 미래 산업 분야의 앞글자를 따 'Mi–RAE(미-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이를 위한 실천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신사업 프로젝트 중 ▲실리콘 캐패시터 ▲글라스(Glass)기판 ▲전장 카메라용 하이브리드 렌즈 ▲소형 전고체 전지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SOEC) 등을 소개했다.

AI·서버 영향력 확대···글라스 기판·실리콘 캐패시터 양산
삼성전기는 AI·서버를 위해 글라스(Glass) 기판과 실리콘 캐패시터를 양산한다.

반도체 성능을 높이기 위해 패키지기판의 기술 고도화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기는 글라스 기판 생산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글라스 기판은 온도에 따른 변형과 신호 특성이 우수해 미세화·대면적화에 유리한 제품으로 사측은 서버 CPU용, AI가속기 등 고성능 반도체가 탑재되는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를 위해 올해 글라스 기판 시제품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2026년 이후 본격 양산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실리콘 웨이퍼를 활용해 만들어지며 크기가 마이크로 단위로 매우 작아 반도체 패키지의 면적과 두께를 슬림하게 설계할 수 있다. 또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에 가까이 위치할 수 있어 고속 데이터 전송에 유리하다.

이어 작은 사이즈에도 높은 저장 용량과 고온, 고압 등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장 사장은 "2025년 고성능 컴퓨팅 패키지기판에 양산 및 적용하고 향후 서버·네트워크, 자동차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빌리티 역량 강화···차세대 렌즈부터 전고체 전지까지
ADAS·자율주행 기술의 발달로 자동차에 탑재되는 카메라 수와 서라운드 뷰, 센싱 등 기능이 많아지면서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이브리드 렌즈 개발에도 뛰어든다. 이 제품은 플라스틱과 유리 렌즈의 장단점을 결합한 새로운 렌즈로 고온, 흠집 등에 의한 변형에 강하고 생산 효율성이 높다. 이를 적용한 카메라는 소형화, 경량화에도 유리하다.

또 하이브리드 렌즈는 플라스틱 렌즈 수를 늘릴수록 열, 충격에 의한 신뢰성과 정밀한 설계가 필요해 개발이 어려운 분야 중 하나다. 삼성전기는 2025년부터 양산을 계획 중이며 차별화된 렌즈 설계 기술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렌즈로 전장 카메라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꿈의 배터리'로 평가되는 전고체 전지 사업도 준비 중이다. 삼성전기는 "현재 개발 중인 소형 전고체 전지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형상 자유도가 높으며 폭발위험이 적어 신체에 가까이 접촉하는 웨어러블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사측은 "MLCC 사업에서 확보한 적층 기술과 글라스(Glass) 세라믹 재료기술을 기반으로 소형화 및 대량 생산에 유리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밀도와 용량 특성을 확보한 상태"라고 전했다. 장 사장은 "현재 신뢰성 조건을 보증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2026년 웨어러블 시장 진입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탄소중립도 대응···그린수소 핵심기술 개발
삼성전기는 탄소중립 시대에 가장 필요한 미래형 그린 에너지 기술인 SOEC(Solid Oxide Electrolysis Cell, 고체산화물 수전해) 사업도 준비 중이다. 삼성전기가 개발 중인 SOEC는 MLCC의 원재료인 세라믹 기반으로 700℃ 이상의 고온에서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장 사장은 "삼성전기는 MLCC 사업에서 확보한 세라믹 재료 기술과 적층·소성 등 공정기술을 활용해 그린수소 생산 핵심 기술인 SOEC 셀(Cell)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며 "SOEC의 가장 중요한 특성인 전류밀도를 상용품 시장 기준 최고 수준으로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2025년 시제품 개발,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장 사장은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 미래는 'Core Technology(핵심기술)' 확보가 기업 생존 여부를 가를 핵심"이라며 "부품·소재 분야에 최고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기는 다가올 미래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고 어떤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사업체질 구조로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전기는 그린수소 분야에 진출함으로써 탄소 중립 시대에 기여하고 혁신적인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 사회 및 환경적인 가치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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