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20조7139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B2B 비중 확대···볼륨존 강화 전략 주효전장사업 기여도 늘어···연매출 10조 기대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7139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3.5% 증가했다.
이는 시장전망치도 뛰어넘는 기록이다. 에프앤가이드는 당초 LG전자가 매출액 20조4624억원, 영업이익 8084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LG전자 측은 "영업이익은 사업의 질적 성장 가속화에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 대비 30% 이상 늘었으며 매출액도 경기둔화와 수요감소가 지속되는 여건 속에서 전년 동기 수준의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이 같은 호실적은 그간 소비자 대상 사업서 축적해 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기반으로 자동차부품, HVAC(냉난방공조) 등의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확대한 결과다.
이와 함께 제품과 콘텐츠·서비스를 결합한 사업모델을 선보이고 올레드 TV,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요가 높은 볼륨존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적 시장 공략 또한 주효했다.
실제로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7월 ▲B2B 영역 성장 ▲Non-HW 사업모델 혁신 ▲신사업 동력 확보를 중점 추진하며 가전을 넘어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미래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서도 여전히 세트 수요가 부진하고 코로나19 시기에 구매가 집중됐던 것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남아있는 와중에도 LG전자의 가전 사업이 불황을 잘 이겨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생활가전은 볼륨존 공략 및 시스템에어컨 등 냉난방공조를 앞세운 B2B 비중 확대가 호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생활가전 부문의 외형 성장률은 지난해 높은 기저에도 전년 대비 0.2% 하락하며 선방했다. 동기간 경쟁사인 월풀이 지난해 낮은 기저에도 -5.8%로 부진했던 것과 대조적"이라며 "프리미엄 브랜드에 바탕을 둔 볼륨존 공략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LG전자는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친환경·고효율 수요에 대응해 히트펌프, ESS 등 냉난방공조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TV 사업도 OLED 등 프리미엄 수요 약세, 패널 가격 강세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우려 대비 양호한 수익성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수요 감소에도 효율적 운영으로 흑자 기조 및 수익성 개선을 이어갔다.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의미 있는 성장을 거듭하며 제품 중심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까지 사업 확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장 사업의 기여도도 확대되고 있다. 오랜 기간 적자를 이어온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지난해 말 흑자로 돌아선 뒤 매출 규모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전장 사업은 연말 수주잔고가 100조원에 육박하고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할 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최근 헝가리 미슈콜츠에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네 번째 생산기지 구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고객사들의 전기차 전환 수요 확대에 대응해 지역별 거점 생산기지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전장부품 영업이익 비중이 올해 3%에서 내년 11%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4년 인포테인먼트 고객사가 LG디스플레이 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협업으로 전년 대비 3배 증가하고 LG마그나의 경우 신공장 증설 효과로 2025년까지 연평균 50%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2024년 전장 매출은 전년대비 19% 증가한 13조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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