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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순종 없다" 평가에 직접 진돗개 연구한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산업 재계

"순종 없다" 평가에 직접 진돗개 연구한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등록 2023.09.20 16:04

이지숙

  기자

지난 2005년 세계적인 애견대회 '크러프츠 도그쇼'에 마련된 삼성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진돗개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지난 2005년 세계적인 애견대회 '크러프츠 도그쇼'에 마련된 삼성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진돗개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의 안내견 사업이 30주년을 맞은 가운데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남다른 애견 사랑이 주목받고 있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애견 사랑은 삼성의 ▲진돗개 순종 보존 ▲시각장애인 안내견학교 ▲애견문화 전파 등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이 선대회장은 한국의 국가 이미지 개선,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 확산, 애견 문화 저변 확대를 통한 관련 산업 창출 등을 위해 애견 사업을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선대회장의 첫 사업은 진돗개 순종을 보존하는 일이었다. 당시 진돗개는 확실한 순종이 없다는 이유로 우수성이 세계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었다.

이 선대회장은 1960년대 말경 진도를 찾아 거의 멸종 단계였던 진돗개 30마리를 구입했다. 이후 10여 년 노력 끝에 순종 한 쌍을 만들어냈고, 진돗개 300마리를 키우며 순종률을 80%까지 올려놓았다.

이 선대회장은 진돗개 품종 보종에 그치지 않고 진돗개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활동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이 선대회장은 1979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견종종합전시대회'에 진돗개 암수 한 쌍을 직접 가져가서 선보였고, 이를 계기로 진돗개는 1982년 '세계견종협회'에 원산지를 등록할 수 있었다.

2005년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애견 협회인 영국 견종협회 켄넬클럽에 진돗개를 정식 품종으로 등록하는데 성공했다.

이 선대회장은 진돗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뒤 이 사업에서 손을 뗐지만, 이 선대회장의 노력 덕분에 진돗개는 현재 한국 고유의 견종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선대회장의 진돗개에 대한 관심이 애견 사업으로 확장된 것은 '88 서울올림픽' 무렵이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보신탕' 문제로 연일 시끄럽자 이 선대 회장은 국가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동물보호협회 회원들을 서울로 초청했다.

이후 집에서 개를 기르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 애완견 연구센터 등에 데리고 가 한국 '애견 문화'의 수준을 보여줬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영국 동물보호협회의 시위가 취소되기도 했다.

이 선대회장의 노력은 애견 관련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 왕실은 이 선대회장의 '동물 사랑'과 애견 문화 확산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개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 선대회장은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 "나는 아무리 취미생활이라도 즐기는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깊이 연구해 자기의 특기로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거기에 취미를 통해 남을 도와줄 수 있다면 더욱 좋은 일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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