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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 전경련 재가입 '물꼬'···SK·현대차·LG 뒤따를까(종합)

산업 재계

삼성, 전경련 재가입 '물꼬'···SK·현대차·LG 뒤따를까(종합)

등록 2023.08.18 13:04

수정 2023.08.18 15:15

김현호

  기자

정경유착 우려에도···준법감시委, 재가입 권고 피력 "대기업 친화적인 윤석열 정부에 적극적 스킨쉽"이사회서 최종 결정···타 기업도 논의 속도 낼 듯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전경련 재가입을 사실상 권고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전경련 재가입을 사실상 권고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복귀 여부와 관련해 사실상 '조건부 복귀'를 권고했다. 준감위는 전경련의 혁신안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정경유착 고리가 끊어지지 않으면 관계사가 전경련을 즉시 탈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준감위의 이번 결정으로 삼성과 함께 전경련을 떠났던 SK·현대차·LG그룹도 복귀 논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경유착 우려 여전" 준감위, 조건부 복귀 '권고'
삼성 준감위는 18일 오전 7시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삼성의 전경련 복귀 여부와 관련한 임시회의를 진행했다. 준감위는 이날 2시간 넘게 회의를 진행했고 이찬희 위원장을 비롯한 7명의 위원 전원이 만장일치 의견을 내놨다. 전경련 재가입 문제는 계열사가 판단하되 정경유착이 우려될 경우 즉시 탈퇴해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찬희 위원장은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정경유착 고리를 완전히 단절할 수 있는지가 (회의의) 가장 큰 논의 대상이었다"며 "전경련의 인적 구성과 운영에 정치권이 개입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 사항이었다"고 설명했다.

준감위는 입장문을 통해 "전경련이 관계사에 보내온 공문과 혁신안 이외에 혁신의 구체적 내용과 향후 실천 절차, 회계 투명성 등 운영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 방안을 추가로 확인한 후 보고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대한 보고를 바탕으로 수차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시점에서 전경련의 혁신안은 선언 단계에 있는 것이고 실제로 그것이 실현될 가능성과 확고한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며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단절하고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경협 가입 여부는 관계사의 이사회와 경영진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며 "다만 그동안 노력해 온 삼성의 준법경영 의지가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일 관계사가 한경협 가입을 결정하더라도 정경유착 행위가 있는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 필요한 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국제적 이슈가 산적해 있다 보니 실보다 득이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리스크로 '잃어버린 5년'을 경험한 바 있다"며 "기업이 경영하는 데 있어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민하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대기업 친화적인 현 정부에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권고 '이행' 무게···SK·현대차·LG 선택 관심
준감위 결정에 현재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회원사로 남아 있는 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등 5개 계열사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준감위 의견 수용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이 전경련에 복귀하면 2017년 2월 이후 6년 만에 다시 합류하는 것이다.

현재 한경연 회원사인 삼성의 5개 계열사는 전경련이 한경연을 흡수·통합하기로 결정하면서 새롭게 출범하는 한경협 회원사로 자동 승계될 것인지, 아니면 가입 거부 의사를 밝힐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전경련은 오는 22일 임시총회를 열어 한경연을 흡수·통합해 한경협으로 재출범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삼성이 '물꼬'를 틀면서 SK그룹과 현대차그룹, LG그룹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사회 동의가 필요한 사항이나 재계에선 삼성이 준감위 권고를 이행할 것으로 보고 있어 SK·현대차·LG그룹도 전경련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SK그룹은 지주회사인 SK㈜와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 등이 한경연 회원사다. 현대차그룹은 5곳(현대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 LG는 2곳(㈜LG·LG전자)이다.

다만 전경련의 쇄신 방안이 미흡하다는 분석과 함께 정경유착 카르텔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SK·현대차·LG가 삼성의 결정을 굳이 따를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용식 교수는 "SK의 경우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데 (삼성의 결정에) 조급하게 나설 것 같지는 않다"며 "(SK·현대차·LG가) 무난하게 전경련 복귀를 결정할 수도 있으나 우리가 굳이 삼성을 벤치마킹하고 삼성한테 휘둘릴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낼 수도 있어 각자도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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