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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독일 영전' 클라인 벤츠코리아 사장 "럭셔리·전동화 전략 성공적"

산업 자동차 인터뷰

'독일 영전' 클라인 벤츠코리아 사장 "럭셔리·전동화 전략 성공적"

등록 2023.06.21 15:00

수정 2023.06.21 19:38

박경보

  기자

2년 반 성과 인정받아 내달 본사로 승진 부임지난해 8만대 판매 돌파···임기 중 전기차 8배↑판매 5% 늘 때 매출 45% 급증···"마이바흐 덕"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이 지난 16일 서울스퀘어빌딩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소속 기자들과 송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이 지난 16일 서울스퀘어빌딩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소속 기자들과 송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한국 부임 후 전동화 모델의 판매량이 8배 이상 성장한 점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라인 사장은 지난 16일 서울스퀘어빌딩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소속 기자들과 송별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21년 1월부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를 이끌어 온 클라인 사장은 오는 7월 1일부로 한국을 떠난다. 2년 반 동안의 임기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클라인 사장은 독일 본사의 승용차 부문 제품 관리, 판매 총괄로 승진 부임하게 됐다.

클라인 사장은 럭셔리‧전동화 부분의 성장을 견인하며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판매량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8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전기차 판매는 2020년 대비 8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럭셔리 세그먼트인 '탑엔드 차량의 판매도 같은 기간 약 두 배나 성장했다. 클라인 사장을 비롯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한국은 메르세데스-벤츠의 4번째로 중요한 시장이 됐다.

이에 대해 클라인 사장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벤츠 브랜드가 가진 럭셔리 핵심 영역에 대해 다시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전체 판매대수가 5% 가량 성장할 때 매출액이 45%나 급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럭셔리 전략은 성공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클라인 사장에 따르면 한국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럭셔리 라인업인 마이바흐의 두 번째 시장이다. 고성능 브랜드인 AMG의 판매량도 글로벌 5위에 안착했다는 게 토마스 사장의 설명이다.

특히 클라인 사장은 성공적인 전동화 전환이 가장 큰 성과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 본사와 치열하게 싸우면서 더 많은 전기차 모델을 한국 시장에 들여올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그 결과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2년 전 대비 8배 이상 성장했고, 올해도 전체 판매량의 10% 이상이 전동화 모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기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전동화 모델 판매량은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다.

연초 발표되는 보조금 정책은 아쉬워···예측 가능성 높아져야
다만 그는 한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은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 아쉽다고 평가했다. 클라인 사장은 "올해 도입될 정책은 전년부터 사전에 공지되거나 적용돼야 하는데, 연초에 발표되면 대응하기 어렵다"며 "이렇게 되면 한국 소비자들은 1월 한 달 동안은 전기차를 구매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차 관련 분야에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당국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효율적인 전기차 판매를 위해선 보조금 정책을 2∼3년 정도의 간격으로 유지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제언했다.

또 클라인 사장은 "숫자적인 성과는 지금까지 우리가 쏟아부은 여러 노력의 종합적인 결과"라며 "다만 많은 투자를 단행했던 리테일 네트워크의 질적 개선을 장기적으로 추진하지 못하고 먼저 떠나야 하는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시장의 숫자가 늘어난 것뿐만 아니라 고객 경험의 질이 개선된 점은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 외에도 CSR 및 ESG 활동도 많이 진행했고, 특히 환경에 초점을 맞춘 노력도 전개해 나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과거 20%에 달하던 이직률이 5%로 떨어진 것도 주요 성과 중 하나로 꼽았다.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이 지난 16일 서울스퀘어빌딩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소속 기자들과 송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이 지난 16일 서울스퀘어빌딩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소속 기자들과 송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한국은 글로벌 4위 시장···"신형 E클래스 신경쓰겠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은 클라인 사장은 전임자들과 마찬가지로 승진과 함께 본사의 부름을 받았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 본사가 글로벌 4위 시장인 한국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방증이라는 게 클라인 사장의 생각이다.

클라인 사장은 "독일 본사는 수준높은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의 불만이 본사에 접수되면 이를 경청하고 적극 대응한 점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성공을 거듭한 배경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수년 전 10명 정도의 엔지니어가 소속된 연구개발(R&D) 부서를 개설했고, 지금은 60명 규모로 커졌다"며 "한국에서 어떤 기술의 인기가 높은지 파악하고, 한국에 적용된 기술을 다른 글로벌 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 연구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독일 본사로 돌아가면 제품관리를 담당하는 역할로 하게 될 것"이라며 "수준높은 한국 고객의 요구를 컨셉 단계에서부터 전체 제품 라이프 사이클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클라인 사장은 독일 본사에서도 내년 출시될 신형 E클래스가 한국 소비자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클라인 사장은 "E클래스는 한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고, 한국은 E클래스의 글로벌 최대시장"이라며 "따라서 신형 E클래스들이 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하는 것은 물론이고 물량도 원활히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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