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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물가 2% 수렴 전 금리인하 없다"···물가 상승률 직접 챙긴 이창용

금융 금융일반

"물가 2% 수렴 전 금리인하 없다"···물가 상승률 직접 챙긴 이창용

등록 2023.06.19 16:20

한재희

  기자

둔화세 더딘 근원물가 관건···향후 변수 여전히 多기준 금리 인상 결정한 캐나다‧호주와는 달라갑작스런 가계부채 증가·부동산 가격 급등 없을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안정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 직접 참석했다. 시장에서는 이 총재의 물가 관리의 적극적인 행보에 대해 "한은의 최우선 목표가 물가 안정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은 고무적"이라는 시각이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월과 7월엔 2%대까지 낮아졌다가 다시 소폭 상승해 연말에는 3%대에 안착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은의 예상대로 올해 들어 둔화세가 뚜렷하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이 더딘 속도로 둔화하고 있어 향후 정책 결정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19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 참석해 "지난 12월에 예고해 드린대로 이번부터 조사담당 부총재보와 조사국장이 함께 진행하게 됐다"며 "그 이유는 그간 물가 설명회가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와 짧은 간격으로 있으면서 차별화가 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방식을 바꾸면 물가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면서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참가자, 전문가들에게도 물가에 대한 한은의 분석 결과를 자세히 설명드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근원물가 더디게 하락···통화정책 변수 될 수도
이날 설명회에서는 올해 들어 둔화세가 뚜렷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달리 더딘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근원물가에 집중했다.

국제유가나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 국내외 비용 인상 압력이 추가로 확대될 경우 근원물가 상승률이 오랜 기간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유가와 서비스소비, 공공요금 등 비용인상압력 2차 파급효과 영향으로 헤드라인 물가와 근원물가 간의 차이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근원물가가 경직적인 것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과는 달리 그 이후 반등은 경기 등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화정책 변동에 영향을 미칠지 묻는 질문에 "얼마나 반등할지, 물가 수준이 어떨지 봐야 한다"면서 "호주, 캐나다는 물가 상승률, 근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랑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연말에 3%대로 수렴했다가 2%대로 내려갈지, 아닐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설명회에 참석 최창호 한은 조사국장은 "이달과 다음 달(6~7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대로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우리나라에서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둔화하는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상반기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말했다.

특히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는 소비자물가와는 달리 근원물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국장은 "서비스 물가의 경직적인 흐름은 무엇보다 서비스 수요와 고용이 양호하기 때문"이라며 "공급 측면에서도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근원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 국내외 비용 인상 압력이 추가로 커지면 2차 파급효과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덧붙여 김웅 부총재보는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수요측면에서는 대면 서비스업에서 계속 늘고 있고 공급 측면에서는 여성과 고령층에서 공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 측면에서보면 고용이 양호하면 소득 증가가 소비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근원물가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직적인 근원물가 오름세는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한 호주와 캐나다에서 서비스 물가를 밀어 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해서다.

최 국장은 "캐나다는 지난해 중순 이후 상승 모멘텀이 떨어지다 2개월 연속 상승했고, 호주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뚜렷하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역시 서비스 소비와 고용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비용 인상 압력의 파급 영향이 지속돼 근원물가가 예상보다 경직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에 대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호주, 캐나다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 호주, 캐나다, 미국보다는 주택가격이 많이 조정됐고 노동시장이 타이트한 정도도 낮다"고 전했다.

통화정책 변수 여전···가계부채 급증 없을 것

이 총재는 물가목표(2%)에 수렴하기 전에는 기준금리 인하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뜻을 거듭 밝히면서 경기 상황과 정부와의 정책 공조 역시 중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급격한 증가나 부동산 가격 급등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이 총재는 "연준이 앞으로 2번 더 인상할지는 불확실하다"면서 "다만 지난 5월 금통위에서는 1번 인상할 것을 예상했었다"고 답했다. 이어 "연준 금리 자체에 기계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면서 "금리를 인상한다고 하면 어떤 메시지를 줄지, 환율과 자본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텐데 그 사이 우리나라의 상황도 변할 것이어서 미 연준의 결정이 어떤 함의가 있을지 지금 말하기엔 변수가 너무 많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연준 점도표를 보면 1년 뒤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했는데 우리 금통위원들과 1년 뒤 금리 수준 의견을 발표하는 것은 준비가 덜 돼 있다"면서 "올해 연말 2%대로 물가가 충분히 수렴한다는 증거가 있다면 금리 인하를 고려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3% 가는 것도 확인을 해야한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임을 반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와의 정책 공조를 두고는 "정책 공조는 경기 상황과 상관없이 잘 되고 있고 계속해서 잘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계대출과 관련해 "가계부채 디레버리징을 중장기적 과제라고 했는데 이는 가계대출을 금리만으로 조정하다보면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면서 "최근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이 지원책에 의한 단기적 현상인지, 추세적으로 자리잡는 것인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GDP 대비 가계부채가 상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가계부채가 단기간에 급증하고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은행권 중심으로 주담대가 늘고 있는데 이 시점에서 대출 늘어나고 부동산 오를거다 하기 보다는 연착륙 방향으로 자리 잡은 것이라 본다"면서 "가계부채를 유심히 바라봐야 할 때"라고 전했다.

추경호 부총리가 '라면값 인하'를 언급한 것을 두고는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면 정부가 생필품 물가 관리를 하게 된다"면서 "이제는 정상화해야 하는데, 라면 가격 등을 관리하겠다는 것보다는 원자재 가격이 떨어졌으니 기업들도 고통을 분담해달라는 뜻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일 통화스와프와 관련해서는 "경제적 요인보다는 한일 국제관계 정상화, 경제협력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환율 안정성보단 한일 협력, 경제 관계 협력의 상징성에서 중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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