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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심상치 않은 달러 강세···한은 3연속 동결 가능할까

금융 금융일반

심상치 않은 달러 강세···한은 3연속 동결 가능할까

등록 2023.05.12 12:05

수정 2023.05.12 17:47

한재희

  기자

원달러 환율 다시 오름세 타며 1330원대 거래세계 경기 불안 속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 영향한은, 환율 변수 속 물가안정·경기회복에 집중할 듯

최근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오전 환율은 1330~1332원 사이에서 등락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최근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오전 환율은 1330~1332원 사이에서 등락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속 긴축 완화 기대감에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과 같은 환율 불안정이 심화한 수준은 아니지만 환율이 지속 오르면 경제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여는 한국은행이 환율 변수에도 3연속 동결을 이어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7원 상승한 1331.0원으로 출발했다. 이후로 1330∼1332원 사이에서 등락하고 있다. 환율이 1330원대를 보인 것은 장중 고가 기준 지난 4일(1335.0원) 이후 처음이다.

11일(현지시간)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됐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피봇(pivot·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정도까진 아니라는 뜻을 밝힌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4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9% 올라 2021년 4월 이후 최소폭 상승을 보였고 PPI 역시 전달보다 0.2% 올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0.3%)를 밑돌았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같은 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내려가고 있지만 꽤 끈질기다"라며 "장기간 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말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했다.

환율은 국내 요인보다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 흐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불안감, 지역은행 리스크 부상 등이 여전히 불안 요소로 남아 있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세청이 발표한 5월 1∼10일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1% 감소한 144억8500만달러로 나타난 것도 환율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41억6900만달러 적자로,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적자 규모가 늘었다. 이렇게 되면 15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으로 쏠리는 모습이다. 한은은 오는 25일 금통위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앞서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물가 안정과 경기 회복을 함께 챙기기로 한 만큼 세 차례 연속 동결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환율 변수에도 물가 안정과 경기 회복 등 국내 상황에 좀 더 집중한다면 동결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면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 마침표를 찍는 것으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둘러싼 설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동결을 전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 부진이다. 1분기 성장률이 0.3%로 2분기 연속 역성장은 면했지만 설비투자 등이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2분기 성장률 향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여기에 경상수지 역시 3개월 연속 적자는 피했지만 1분기에만 44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기 침체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또한 한미금리 역전 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졌지만 외환 유출과 같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은 것도 동결을 지지하고 있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지난 4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사상 최대로 벌어진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자본 유출이 있거나 외환시장에 급박한 움직임이 있을 때는 단순히 금리 차뿐 아니라 경기 등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다. 시장은 한미 금리 차에 크게 반응하기보다 경기에 주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외환 보유액은 국내총생산(GDP)의 20%를 넘는 수준이고 거시경제 기초 체력도 탄탄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연준은 3일 FOMC 정례회의서 기존 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우리나라(3.50%)와 금리 격차는 최대 1.75%p까지 벌어진 상태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5월 금통위에서 국내 핵심 소비자물가의 꾸준한 하락이 우선되는 점, 연내 피봇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점, 높은 금리 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것 등 기존에 제시했던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내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의 진출 사이클 종료 기대감은 유지되고 금리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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