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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장투' 권장했던 얼라인파트너스, 에스엠 지분 팔았다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장투' 권장했던 얼라인파트너스, 에스엠 지분 팔았다

등록 2023.05.02 21:42

수정 2023.05.03 15:32

정백현

  기자

지분 일부 팔고 남은 지분은 증권사와 대차거래얼라인 "이창환 대표 에스엠 이사 선임 따른 것""주가 상승 전망 불변···대차거래 수익 크지 않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올해 초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에 대해 주주행동주의 캠페인을 벌이며 장기투자를 권장했던 토종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스스로의 주장을 뒤집고 에스엠 지분을 판 것으로 알려졌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이창환 대표가 에스엠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됨에 따른 행정적 문제 때문에 지분을 매각한 것이며 매각 물량 또한 보유 주식 수 중 극히 일부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스스로를 장기투자자라고 언급했던 행동주의 펀드가 오히려 2년여 만에 지분을 매도하면서 투자자와의 약속을 저버렸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의 모기업인 얼라인홀딩스는 지난 3월 21일부터 3일간 보유 중인 에스엠 주식 1만주를 전량 매도했다. 얼라인홀딩스는 얼라인파트너스의 모회사로 이창환 대표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아울러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3월 14일부터 한 달간 에스엠 보유 주식 전량(26만8500주)을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등에 대차거래 용도로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기법 중 하나인 대차거래는 증권사가 유가증권을 주주로부터 유상 대여한 뒤 계약기간 만료 후 빌린 종목의 지분을 그대로 상환하는 거래다. 이 경우 주주는 주식 대여 수수료를 수익으로 챙길 수 있는데 얼라인 측이 벌어들인 수익은 9억600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얼라인 측은 대차거래 종료 후 지분을 모두 돌려받았으며 현재 26만85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에스엠 전체 지분의 1.12%에 해당한다.

이창환 대표는 "펀드 설정 이전인 2021년 5월부터 8월 사이 투자 목적으로 매수했던 지분이었고 애초에 펀드 운용비 충당 등을 위해 지분 매도 필요가 있었다"면서 "다만 행동주의 펀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서 지분을 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얼라인홀딩스의 이번 지분 매각은 자신의 에스엠 기타비상무이사 취임으로 인해 여러 행정적 혼란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돼 이사 취임 전에 정리하려고 한 것이며 3월 31일 주총 의결 이전에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분 매각대금은 차입금 상환과 비용 처리 등으로 사용했고 남은 금액은 펀드에 대한 운전자본으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매도 평균 단가는 11만1950원 수준으로 2일 종가(11만2600원)와 유사한 수준이며 매도 물량은 얼라인파트너스 보유 물량과 합하면 전체의 3.5%에 불과하다"면서 "미래 주가가 긍정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지금도 변치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얼라인파트너스가 대차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3월 14일 종가(11만5200원) 기준 보유한 지분 가치 대비 3.1% 수준으로 공개 매수에 참여해 주당 15만원에 보유 지분을 매각했을 때 얻은 수익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9월 출범한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에스엠을 상대로 주주행동주의 캠페인을 벌여 감사 선임에 성공하고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실질적 개인 프로듀싱 업체인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를 이끌어내는 등 긍정적 성과를 기록했다.

이후 올해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추천으로 이창환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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