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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마음 바꾼 구미현···아워홈 배당 싸움 구지은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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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바꾼 구미현···아워홈 배당 싸움 구지은 '완승'

등록 2023.04.04 13:42

수정 2023.04.04 16:48

김민지

  기자

구미현, 456억원 배당안 사전 철회···회사 측 안건에 표 던져구본성도 2966억원 철회···456억원 수정안건 올렸지만 패배회사 측 배당안 제1안으로 통과···구본성 안건 '자동 폐기'

마음 바꾼 구미현···아워홈 배당 싸움 구지은 '완승' 기사의 사진

아워홈 남매간 배당금 전쟁에서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승리했다. 이번에도 언니 구미현 씨가 '캐스팅보터' 역할을 했다. 자신이 제안한 배당안을 철회하고 회사 측의 배당안에 찬성표를 던지면서다.

아워홈은 4일 10시 서울 마곡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구본성 전 부회장이 제안한 2966억원, 회사 측이 제안한 30억원 등 2가지 배당안건 등을 다뤘다. 이날 정기주총에는 구지은 부회장만 참석했다. 구 전 부회장과 구명진 씨, 구미현 씨 측은 모두 대리인이 출석했다.

애당초 이날 배당과 관련된 안건은 3가지였다. 지난 24일 장녀 구미현 씨가 아워홈 측에 주주제안을 통해 배당 총액 456억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돌연 구미현 씨가 주총 시작 전 자신이 제안한 배당안을 철회하면서 구본성 전 부회장 측과 회사 측의 배당안이 표결에 부쳐졌다. 주총이 시작된 이후 구본성 전 부회장 또한 주주제안을 철회하고 456억원 안으로 수정안건을 올렸다.

배당금 결의를 위해서는 주주총회 출석 주주의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현재 아워홈은 구본성 전 부회장(38.56%), 구지은 부회장(20.67%), 구미현 씨(19.28%), 구명진 씨(19.60%) 등 이들 오너가가 98.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미현 씨는 자신의 배당안을 철회하고 동생 구지은 부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회사 측이 제안한 배당 총액 30억원 안건이 60%가량의 찬성을 얻어 통과됐다. 회사 측 배당안이 제1안으로 통과되며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안건은 자동으로 폐기됐다.

업계는 구지은 부회장 측이 어떻게 구미현 씨를 설득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미현 씨의 배당안 철회를 두고 지난 2021년 4월 구명진·지은 씨와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는 협약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당시 구미현 씨는 구명진·지은 씨와 함께 이사 선임과 배당 제안 등에서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때 구미현 씨는 동생들과 함께 21명의 신규이사를 선임해 이사회 과반수를 장악하고 구본성 전 부회장을 해임했다.

지난해 6월 구지은 부회장이 구본성 전 부회장과 이사회 장악을 두고 임시주주총회에서 맞붙을 당시에도 구미현 씨가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되면서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권을 사수할 수 있었다.

당시 서울서부지법은 구미현 씨가 구명진·지은 씨와 협약을 체결한 것을 근거로 미현 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안건에 찬성해서는 안 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또 구미현 씨가 이를 어기고 구본성 전 부회장의 편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구지은 부회장과 구명진 씨에게 위약금 300억원을 물어야 한다는 조건도 걸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난 2021년 '보복 운전 논란'으로 유죄를 확정받은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아워홈 재직 시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피소,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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