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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으로'···아워홈 구지은 경영권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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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구본성 전 부회장 횡령·배임 혐의로 경찰 고소
구본성, 구자학 회장 성년후견인 지정 신청···부자갈등↑
구 전회장 지분 건재하지만 경영권 분쟁 재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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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아워홈이 구본성 전 부회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하면서 구지은 대표의 경영 장악력이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 구지은 대표는 아버지 구자학 회장을 든든한 우군으로 두고 구본성 전 부회장을 완전히 몰아내고 있는 모양새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이 월급과 성과급을 정해진 한도보다 많이 받은 정황을 발견하고 지난해 11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구 전 부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입건돼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조사 중이다.

업계에서는 구지은 대표가 오빠와의 분쟁에서 승리한 것에 이어 이번 고소 건까지 구자학 회장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구 회장이 막내딸인 구지은 대표를 각별하게 여긴다는 사실은 이미 유명하다. 실제로 지난 2015년 구 대표가 구설수로 아워홈 부사장에서 물러난 후 이듬해 캘리스코 대표로 바로 복귀한 것도 경영일선에서 너무 오래 떨어져 있어선 안 된다는 구자학 회장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고소 조치 또한 구자학 회장과 구본성 전 부회장의 부자 갈등이 배경인 것으로 전해진다. 구 전 부회장이 법원에 아버지 구자학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했다는 것이다. 성년후견인 제도는 질병이나 고령 등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제약이 있어 사무처리 능력이 부족하다고 인정되면 해당 고령자를 대신해서 가정법원이 직권으로 법정대리인 역할을 하는 사람을 정하는 제도다.

지난 2015년 롯데그룹과 지난해 한국타이어에서도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성년후견인 제도를 내세워 제동을 걸었다. 고령의 오너가 자식들 중 어느 한쪽의 편을 들면 나머지 자식이 아버지의 정신 건강을 문제 삼고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하는 상황은 이미 여러 차례 벌어졌다.

구 전 부회장이 성년후견인 제도를 들고 나온 것을 두고는 아워홈의 지분 정리가 확실히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자학 회장이 자녀들에게 고루 지분을 나눠준 것이 불씨가 됐다는 것이다.

아워홈의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지난 2020년 말 기준 구본성 전 부회장(38.56%), 구미현 씨(19.28%), 구명진 캘리스코 대표(19.60%), 구지은 대표(20.67%) 등이 98.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기는 하지만 나머지 동생들의 지분을 합치면 59.55%로 절반이 넘는다.

아워홈은 2000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이후 2007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처음 지분율을 공개했다. 당시부터 이미 구본성 전 부회장이 40.00%를, 구미현 씨가 20.00%, 구명진 대표가 19.99%, 구지은 대표가 20.01%를 보유 중이었다. 이후 이 지분율에 변동이 있던 것은 2013년 한 차례뿐이다. 당시 구지은 대표가 상당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레드앤그린푸드를 아워홈이 흡수합병하면서 구 대표의 지분율이 소폭 상승하고 오빠, 언니의 지분율이 하락했다. 현재의 지분구조는 이때 완성된 것이다.

그러나 당장은 경영권 분쟁 재발 가능성이 상당히 적다. 구 전 부회장 본인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며 이번 경영권 분쟁의 빌미를 제공한 만큼 여론전을 펼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보복 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운전자를 친 혐의로 전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구 전 부회장은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다음 날 이사회에서 구미현·명진·지은 세 자매 측이 상정한 해임안이 통과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날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가 아워홈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게다가 이번에 아워홈 측이 구 전 부회장을 상대로 소송까지 걸면서 구본성 부회장과 구지은 대표 측의 감정의 골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임을 방증했다. 되레 구지은 대표의 경영 장악력은 더욱 확고히 굳어진 모양새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 전 부회장이 횡령·배임 혐의가 있다는 정황을 발견하고 회사 측이 지난해 11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라며 "구 전 부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신청은 확인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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