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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흑석2구역에 다시 욕심내는 삼성물산

부동산 건설사

흑석2구역에 다시 욕심내는 삼성물산

등록 2021.12.10 17:52

김소윤

  기자

한강맨션 포기한 대신 ‘흑석2’에 다시 눈 돌리나‘톡톡 래미안’·지하철 옥외광고 등 잇따라 홍보당초 흑석2에 눈독 들였지만, 개발 철회로 ‘시끌’토지 70% 소유한 상가 소유자들이 반발하며 진통“또 간보기 하는 것일지도” 조합 일부는 기대 안해

흑석역 3번 출구로 올라오자 마자 보이는 전경. 해당 지역은 흑석2구역이다. 2016년에 이창우 동작구청장이 흑석빗물펌프장(사진 왼쪽) 일대의 재개발을 포기하고 대신 청년임대주택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적이 있으나,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결국 흐지부지 됐다고 한다. 사진 = 김소윤 기자흑석역 3번 출구로 올라오자 마자 보이는 전경. 해당 지역은 흑석2구역이다. 2016년에 이창우 동작구청장이 흑석빗물펌프장(사진 왼쪽) 일대의 재개발을 포기하고 대신 청년임대주택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적이 있으나,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결국 흐지부지 됐다고 한다. 사진 = 김소윤 기자

‘공공재개발 최대어’·‘한강변 재개발’ 수식어가 붙인 서울 동작구의 흑석뉴타운 2구역에 삼성물산이 최근 들어 다시 눈독 들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 도시정비사업 소통 강화에 나서기로 하면서 개설했던 ‘톡톡 래미안’ 채널과 지하철역 옥외 광고 등에 ‘흑석2구역, 삼성물산이 함께하겠습니다’라는 내용으로 홍보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이 알짜 한강변 재건축으로 꼽히는 용산구에 위치한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에 불참하기로 결정하면서 대신 또다른 한강변 재개발로 불리는 흑석2구역에 다시 욕심내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또 흑석2구역을 포함해 내년 예정된 대형 재개발 사업 수주전에 일찌감치 관심을 보이며 삼성물산이 도시정비 사업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흑석2구역은 공공재개발 사업 후보지로 선정된 8개 지역 중 규모가 가장 큰 데다 '한강변 입지'라는 상징성 등의 이유로 ‘공공재개발 최대어’로 불리며 일찍부터 눈길을 끌었다. 현재 시행사로 나선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를 통해 분양가상한제 면제와 용적률·층고 상향 등 막대한 혜택마저 주고 있는 등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지다.

이런 소식이 나오자 마자 건설사 중에서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곳은 삼성물산이었다. 연초에는 삼성물산이 SH와 흑석2구역 시공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 나왔다. 클린 수주 기조 때문에 삼성물산은 10년 넘게 재개발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실제로 지난 2010년 3월 가재울 5구역을 수주한 이후 재개발 사업 수주가 없었다. 그럼에도 흑석2구역 같은 경우에는 “공공재개발이라도 입지, 클린수주만 가능하다면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는 게 당시의 삼성물산 입장이었다.

다만 이러한 혜택에도 불구하고 상가 소유주들 사이에서의 반발이 심해지자 삼성물산이 발을 뺄 것이라는 전망이 오갔다. 아무리 매력적인 한강변의 재개발 사업지라도 삼성물산이 가장 꺼려하는 ‘조합원들의 갈등’ 요소는 피할 것으로 생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한 동안 삼성물산은 흑석2구역에서의 홍보 활동도 잠잠했다. 더군다나 흑석2구역 내 상가 소유주들은 구역 내 절반 이상의 토지 지분을 소유한 그들을 설득하는 것은 만만찮은 작업이었다.

상가 소유주들의 심한 반발로 난항에 부딪힐 줄 알았던 흑석2구역은 현재 가까스로 사업에 본격 닻을 올리고 있다. SH공사를 단독 시행자로 지정하고 조만간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흑석2구역 추진위원장은 “동의율 60%대로 최소 동의 요건 51%를 넘겨 제출했다”며 “승인이 난다면 추진위는 주민대표회의로 대체되고 SH공사가 약정서를 체결해 시행규칙을 만든 뒤 시공사를 선정하게 된다. 현재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해 원안 설계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시공사를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흑석뉴타운 내 한 조합원은 “아무리 상가 소유주들의 반발이 심했어도 다수가 원하니 사업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소식 때문인지 삼성물산은 다시 흑석2구역 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흑석2구역 조합원들 일부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한 조합 관계자는 “래미안은 원래 간보기를 잘하는 것 같다. 시공사 간에 경쟁 자체도 잘 안하려고 하고 확실한 데만 뛰어드는 느낌”이라며 “처음부터 조합에서 본인(삼성물산)들을 모셔가지 않으면 간만 보다가 알아서 빠지는 것 같다. 다른 재건축 사례들만 봐도 알 수 있어서 별다른 기대를 안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런 반면 “처음부터 얼굴 도장을 찍은 건설사인 만큼 래미안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행동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조합원들도 있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흑석뉴타운에 주목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관심만을 가지고 입찰까지 간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뚜렷한 사업 윤곽이 나와야 판단할 수 있는 문제”라며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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