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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뷰티’ 사랑 뚝심 通했다..실적 이끄는 황금알 우뚝

정유경 ‘뷰티’ 사랑 뚝심 通했다..실적 이끄는 황금알 우뚝

등록 2021.08.13 17:41

김다이

  기자

미래 성장동력 ‘화장품‘ 점찍고 포트폴리오 확장 사활10년 공들인 뷰티사업 전체 실적 이끄는 캐쉬카우로

정유경 ‘뷰티’ 사랑 뚝심 通했다..실적 이끄는 황금알 우뚝 기사의 사진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오랫동안 공들여온 화장품 사업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전체 실적을 이끄는 ‘황금알’로 거듭나며 빛을 바랬다. 정 총괄사장은 10년 전부터 ‘화장품’이 젊은 세대를 이끌 수 있는 핵심사업이라고 판단해 꾸준한 투자를 통해 사세를 넓혀왔다.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다양한 브랜드를 한데 모아놓은 편집숍 시코르는 2030세대를 사로잡았으며 2012년 인수한 비디비치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서 ‘한국판 샤넬’로 불리며 폭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핵심으로 내세웠다. 자체 브랜드 ‘뽀아레’와 스위스 왕실 화장품 ‘스위스퍼펙션’ 을 앞세워 명품 화장품 시장을 정조준할 방침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상반기 매출액은 6826억원,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11.8%, 407.7% 성장하며 사상 최고 반기 실적을 냈다.

올해 코로나19 보복소비 영향으로 명품 패션과 화장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신세계인터의 화장품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4.6% 상승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패션업계가 코로나로 직격탄을 입었을 때에도 신세계인터는 화장품부문 실적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이 6.9%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올해는 화장품 라인업 확장으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업황 악화에도 신세계인터가 상반기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정유경 총괄사장이 명품과 화장품 사업을 발 빠르게 확장한 덕분이다. 정 총괄사장은 “미래 성장동력이 될 화장품사업을 키워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며, 패션부문에 편중돼있던 사업구조를 다각화했다.

2012년 불과 19억원이었던 신세계인터의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3292억원으로 대폭 성장했다. 영업이익에서 화장품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79% 수준에서 2019년 81%, 2020년 92.6%로 증가했다. 화장품사업이 신세계인터의 전반적인 수익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정 총괄사장은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를 시작으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4년 니치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 2015년 산타마리아노벨라, 2017년 딥티크 등의 럭셔리 수입 화장품의 판권을 가져왔다. ​지난해에는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스위스 귀부인 화장품으로 불리는 ‘스위스퍼펙션’을 인수하기도 했다.

또한,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자체 화장품 브랜드’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해외 명품 라이선스만으로는 자체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신세계인터는 ‘비디비치’와 ‘연작’의 성공에 이어 지난해 말 세번째 자체브랜드 ‘로이비’를 론칭했다. 로이비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클린뷰티 브랜드로 스킨케어, 향수, 바디 및 헤어케어 등이 주요 품목이다.

화장품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자리매김한 만큼, 정 총괄사장은 화장품사업에 애정을 쏟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3월에는 신세계인터가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일념 하에 ‘뽀아레’를 선보였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직접 출시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뽀아레는 정 총괄사장이 10년 전부터 사업을 구상해왔다. 이후 2015년 프랑스 패션하우스 폴 뽀아레 상표권을 인수하면서 구체화하면서 올해 론칭하게 된 것이다.

정 총괄사장은 뽀아레를 각별히 챙기면서 성공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론칭과 동시에 중동과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면서 해외 명품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먼저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선보였는데, 론칭 이후 목표 대비 160%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2030 고객으로 나타났는데, MZ세대의 명품 보복소비에 따른 직접적 수혜를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총괄사장의 ‘뽀아레’를 향한 애정은 지난달 27일 리뉴얼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1층에 있던 프라다와 구찌 등 명품 매장을 2~3층으로 옮긴 알짜 자리에 ‘뽀아레’와 ‘스위스퍼펙션’ 단독매장이 나란히 들어섰다. 신세계백화점 VIP들만 드나드는 ‘트리니티 라운지’ 입구에도 뽀아레를 전시하면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뽀아레는 연말에 부산 센텀시티에 추가 오픈을 앞두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명품 수입 화장품을 비롯한 전반인 화장품 브랜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수많은 기업의 목표인데, 뽀아레 론칭을 통해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세계 시장에서 해외 유명 뷰티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뷰티 명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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