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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캔이 더 비싸진 오비맥주···시장 교란 논란

작은 캔이 더 비싸진 오비맥주···시장 교란 논란

등록 2021.07.19 18:01

정혜인

  기자

이종캔 내놓고 ‘묶음판매’ 이유로 355㎖보다 375㎖ 싸게 책정2019년에도 ‘필굿’ 355㎖보다 500㎖ 싸게 판매해 구설수가격 인상·인하 반복하며 시장 질서 흐린다는 지적까지

사진=오비맥주 제공사진=오비맥주 제공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가 올해도 국내 주류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카스 캔 제품의 종류를 늘린 후 용량이 큰 제품의 가격을 작은 제품보다 더 낮게 책정했으며, 이를 할인 판매 했다가 다시 가격을 원상복귀 시키는 등 시장 질서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오비맥주가 기존 카스 캔 제품과 용량을 달리 한 이종캔 신제품을 내놓은 것은 지난 4월이다. 맥주 캔은 일반적으로 355㎖, 500㎖ 두 종류로 나온다. 오비맥주는 이 사이의 375㎖, 473㎖ 제품을 새롭게 내놓고 이를 8개 묶음으로 묶어 ‘실속팩’, ‘가성비팩’이라는 이름을 판매 중이다.

오비맥주는 이 이종캔 제품들을 8개 묶음으로 판매한다는 이유로 출고가를 낮춰 내놨다. 375㎖의 캔당 출고가는 1119.20원, 473㎖ 1345.30원으로 책정됐다. 특히 375㎖ 캔당 출고가는 355㎖(1239.16원)보다 싸게 책정됐다. 용량이 더 큰 제품이 작은 제품의 가격보다 싼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어 오비맥주가 지난 5월 13일 ‘한시적 프로모션’ 명목으로 이들 375㎖, 473㎖ 캔 제품의 출고가를 또 낮추면서 역전 현상은 더 커지게 됐다. 프로모션 기간 375㎖의 캔당 출고가는 1006.17원으로 335㎖보다 200원 이상 저렴해졌다. 335㎖보다 용량이 40% 가까이 큰 473㎖의 출고가마저 1209.66원으로 더 낮아졌다. 475㎖와 500㎖의 용량 차는 불과 25㎖에 불과하나 출고가 차이는 481원이나 된다.

오비맥주는 이 한시적 프로모션을 6월 말 종료하고 이달부터 다시 가격을 원래 상태로 되돌렸는데, 여전히 375㎖ 제품이 355㎖ 제품보다 싸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오비맥주가 3개월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제품의 가격을 두 차례나 변동하면서 업계에서는 논란이 지속되는 중이다. 통상 주류제품은 가격 변동이 심하지 않은데 유독 오비맥주가 수개월마다 가격을 올렸다 내리는 것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는 일반적으로 가격 변동이 심하지 않은 품목인데 오비맥주가 자꾸 가격을 바꾸면서 도매상들의 재고 및 자금 관리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가격이 내려가면 사재기 하고 가격이 올라가면 재고를 푸는 등 유통질서 교란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는 “5월 13일부터 6월 30일까지 출고가를 한시적으로 할인했던 프로모션이 끝나 7월부터 원래 가격으로 돌아간 것”이라며 가격 인하, 인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비맥주는 이전에도 주요제품의 가격을 일시적으로 인하했다가 다시 인상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오비맥주는 2019년 4월 카스 등 주요 맥주 제품의 평균 가격을 한 차례 인하했다가 4개월 여만인 8월 여름 성수기를 맞아 39일간 한시적으로 가격을 내렸다. ‘국산 맥주 소비 촉진’ 차원이라는 것이 당시 회사 측 설명이었다. 이어 9월 다시 가격을 원상복귀 시켰다가 10월 출고가 인하를 결정했다. 6개월 사이에만 가격이 네 차례 변동된 것이다.

오비맥주가 가격을 자꾸 변동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더 작은 제품을 싸게 팔기까지 하는 것이 더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비맥주는 2019년에도 발포주 ‘필굿’의 가격을 내리면서 용량간 역전 현상으로 논란이 됐다. 당시 오비맥주는 필굿 355㎖ 캔의 출고가를 기존 716.94원에서 10.27% 내린 643.30원으로 책정했다. 그런데 이보다 큰 용량인 필굿 500㎖ 캔은 40.9% 할인율을 적용해 977.28원에서 577.26원으로 낮아졌다. 500㎖ 제품이 355㎖ 제품보다 70원 이상 저렴해 것이다.

또 다른 주류업계 관계자는 ”가격 역전 현상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2019년에도 이를 두고 ‘황당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잦은 가격 변동과 비상식적인 가격 책정으로 시장을 교란하면서 점유율이 낮은 다른 기업들도 이를 따라갈 수밖에 없게 됐다. 하이트진로는 인기 브랜드 ‘스마일리’와 협업한 테라를 한정판으로 내놓으며 소비자 가격을 인하했다. 또 오는 15일부터는 한시적으로 테라 500㎖ 캔의 가격을 15.9% 낮춘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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