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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에프엠, 새 주인 찾았지만···거래 재개는 ‘글쎄’

더블유에프엠, 새 주인 찾았지만···거래 재개는 ‘글쎄’

등록 2020.12.03 14:31

고병훈

  기자

시원&골드 컨소시엄 더블유에프엠 인수 추진경영진 배임·횡령 혐의로 주식 매매거래 정지지난 4월엔 감사의견 거절, 상폐 사유까지 발생거래소 개선기간 부여에도···자본잠식·적자지속

사진=더블유에프엠 홈페이지사진=더블유에프엠 홈페이지

상장폐지 기로에 놓인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이 최근 새 주인을 찾으면서 거래 재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더블유에프엠은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이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를 통해 투자한 회사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지만,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하면서 현재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또 지난 4월엔 감사인으로부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더블유에프엠은 M&A(인수합병) 우선협상자로 시원스쿨&골드메달리스트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시원&골드 컨소시엄은 국내 1위 기초영어회화 교육업체인 시원스쿨을 운영하는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과 배우 김수현, 김새론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골드메달리스트가 참여했다.

증권가에서는 시원&골드 컨소시엄의 더블유에프엠 인수가 성사될 경우 본 사업인 교육 사업을 다시 활성화하는 한편,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더블유에프엠은 ‘에듀박스’라는 사명으로 초등 교육학원 이보영의 토킹클럽 등 교육사업을 벌이다 2015년 10월 사명을 에이원앤으로, 2017년 11월에는 현재의 사명인 더블유에프엠으로 상호를 다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주인도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로 바뀌게 되는데, 더블유에프엠은 코링크PE에 인수된 후 사업목적에 영어교육 사업 외에 2차 전지사업을 추가했다.

하지만 더블유에프엠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후보자에 오른 뒤 숱한 논란에 휩싸였다. 우선 코링크PE의 실소유주가 조국 전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라는 점과 그가 코링크PE의 투자처인 더블유에프엠을 무자본 인수해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 등이 불거진 것이다.

이에 해당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고, 검찰은 조씨를 조 전 장관 가족이 투자한 코링크PE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회삿돈 72억여원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또한, 검찰은 조씨가 사채를 써 인수한 주식지분 50억원을 자기자본으로 허위 공시하고, 실제 회사에 자금이 유입되지 않았는데도 전환사채(CB) 150억원을 발행해 정상적인 투자금이 들어온 것처럼 꾸며 주가 조작을 시도한 부정거래 행위를 한 것으로 봤다.

결국 법원은 지난 6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씨에게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조씨는 코링크PE의 대주주이자 코링크PE를 통해 더블유에프엠의 주식을 소유한, 이들 회사의 대표자”라며 “코링크PE와 WFM 활동 수익에 고유한 이해관계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더블유에프엠은 2차전지가 유망 산업으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한때 크게 올랐지만, 사업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특히 상호 변경 한 달 만인 2017년 12월 더블유에프엠은 “테슬라에 연간 120톤의 배터리 소재 공급 구매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으나, 실상은 미국 테슬라가 아닌 체코에서 건전지를 만드는 ‘테슬라배터리’라는 다른 회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더블유에프엠은 조 전 장관 가족의 펀드 투자 의혹으로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9월 23일 거래가 정지되기 전 종가는 1175원으로 고점 대비 4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더블유에프엠에 대해 내년 4월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한 상태다. 이후 회사는 지난 7월 경영정상화를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공개매각을 통해 새 주인을 찾아 나서는 등 거래 재개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더블유에프엠의 매각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거래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감사의견 거절과 별개로 더블유에프엠은 올해 반기 기준 자본 총계가 –27억원으로 자본 잠식상태다. 자본잠식률은 무려 310.96%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2년 연속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가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회생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블유에프엠의 지난해 자본잠식률은 88.48%였다.

또한, 더블유에프엠은 2016년 영업손실 4억원에 이어 2017년 –37억원, 2018년 –47억원, 2019년 –59억원 등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도 –17억원에 달해 5년 연속 적자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현행 규정상 일반 기업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5년 연속 적자를 내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상장규정 제29조 및 동규정시행세칙 제29조에 따라 개선기간 종료이 종료되는 2021년 4월 12일 이후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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