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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미련 못버린 현대그룹···매해 상표권 등록

현대증권 미련 못버린 현대그룹···매해 상표권 등록

등록 2019.12.24 08:37

수정 2019.12.24 10:43

천진영

  기자

2016년부터 등록된 상표권만 127개출원인 현대엘리베이터, 올해도 4개현대파트너스 주목, 장남 이사 재직

현대증권 미련 못버린 현대그룹···매해 상표권 등록 기사의 사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증권업 재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걸까? 현대엘리베이터가 올해도 현대증권을 활용한 상표권을 등록하면서 재계의 눈길이 쏠린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룹 계열사인 현대투자파트너스를 통해 금융권 재진입에 성공, 그룹 재건에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23일 특허청 키프리스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주식회사는 지난달 29일, 18일 두 차례에 걸쳐 증권 상품 및 서비스와 관련된 상표권 4개를 등록했다. 각 명칭은 △able ISA 현대증권 △able Robo-advisor 현대증권 △able Smart Coach 현대증권 △able dc-max 현대증권 등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작년 12월과 올해 4월 이들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으며, 지난 8~9월 심사를 마친 뒤 출원공고일자를 확정 받았다. 해당 상표출원 등록과 관련 이의 신청을 위해 공고된 상태다. 이후 3개월 간 공고 기간을 거쳐 최종 등록을 마쳤다. 등록일자는 등록료 납부일자를 기준으로 설정되며, 이날부터 발행 및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이들 상표권의 공통점은 현대증권이 KB투자증권(현 KB증권)과 합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미 한 차례 상표 등록을 마쳤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현대증권’이라는 상표권도 출원했으며, 공고일자가 결정된 상태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현대증권 상표권은 회사 자산 중 하나이며, 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증권 관련 상표권 등록에 나선 것을 두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금융업 재도전을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증권과 현대저축은행, 현대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사를 모두 매각한 현대그룹이 지난 2016년부터 특허청에 출원한 금융 관련 상표권은 총 127개에 달한다. 출원인은 모두 현대엘리베이터이며, 등록된 상표권은 △현대증권 △현대투자증권 △현대금융지주 △현대에셋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은행 등이다.

앞서 현 회장은 현대증권을 KB금융지주에 매각하는 와중에도 ‘향후 5년간 사용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현대증권’ 브랜드만은 지켜냈다. 과거 현대차그룹과 상표권 마찰을 겪으면서 끝내 사수한 ‘현대증권’ 브랜드를 다시금 범현대가에 넘어가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과 동시에 금융업 재진출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현 회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현대투자파트너스 역시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현대투자파트너스는 2017년 4월 벤처캐피탈사였던 현대투자네트워크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기술금융 라이선스를 받은 뒤 2017년 5월 이름을 바꾼 금융회사다.

현 회장의 아들 정영선씨는 1985년생으로, 2017년 5월부터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투자파트너스 이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자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데다, 정 이사의 나이가 비교적 어린 만큼 경영권 승계보다 금융업 확장의 일환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현 회장은 현대투자파트너스가 신기술금융사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지분도 늘렸다. 2017년 현대투자파트너스가 자본시장법상 신기술금융 라이선스 획득하는 과정에서 91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실시할 때 사재를 털어 참여할 정도로 큰 애착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현대투자파트너스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현 회장의 지분율이 43.57%로 가장 높으며, 현대엘리베이터(32.67%), 더블유엠인베스트먼트(19.80%), 정영선(3.96%) 순이다.

신기술금융의 경우 정부의 창업·벤처기업 육성책과 맞물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업종이다. 벤처투자뿐 아니라 사모투자까지 다룰 수 있으며, 다양한 투자전략을 펼칠 수 있기 현대그룹의 새 수익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 회장이 중장기적으로 현대투자파트너스를 벤처투자에 초점을 맞춘 그룹의 종합투자사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더욱이 금융업에서 철수한 현대그룹이 재진입을 통해 막혔던 자금 조달 창구를 다시 확보하고, 그룹 재건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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