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30일 화요일

  • 서울 16℃

  • 인천 14℃

  • 백령 10℃

  • 춘천 14℃

  • 강릉 10℃

  • 청주 16℃

  • 수원 15℃

  • 안동 14℃

  • 울릉도 12℃

  • 독도 12℃

  • 대전 15℃

  • 전주 13℃

  • 광주 13℃

  • 목포 12℃

  • 여수 17℃

  • 대구 15℃

  • 울산 14℃

  • 창원 17℃

  • 부산 15℃

  • 제주 17℃

DGB금융, 케이뱅크 구원투수로?···증자 방식에 촉각

DGB금융, 케이뱅크 구원투수로?···증자 방식에 촉각

등록 2019.07.30 07:41

차재서

  기자

케이뱅크, DGB금융에 증자 제안 ‘1000억 이상’ 투자 가능성 제기 직접 참여시 ‘자회사 편입’ 관건 “더 큰 부담 짊어질 것” 우려도

사진=케이뱅크 제공사진=케이뱅크 제공

자본 확충 난항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케이뱅크가 다시 한 번 DGB금융지주를 ‘구원투수’로 지목했다. 하지만 케이뱅크의 경영을 정상화시키려면 상당한 자금이 필요한데다 이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도 많아 이들의 계획이 성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주요 주주는 DGB금융지주를 주축으로 하는 대규모 증자방안을 논의 중이다. KT가 담합 혐의에 휘말려 당분간 최대주주에 오르기 어려워졌고 신규 투자자 영입도 지연되는 만큼 기존 주주를 중심으로 타개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 가운데 케이뱅크 주주단 내에서 대규모 증자를 주도할 수 있는 금융주력자는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 DGB금융 세 곳뿐이라 핵심 주주인 KT가 DGB금융에까지 의향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증자 방식과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DGB금융 측이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만일 DGB금융 측이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관건은 참여 방식이다. 지주 차원에서 직접 나서느냐, 계열사를 앞세우느냐에 따라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의 규모나 절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 DGB금융은 자회사인 DGB캐피탈을 통해 케이뱅크 지분 약 3.2%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DGB캐피탈을 통해 지분을 10% 미만으로 늘리는 게 가장 무난한 시나리오로 점쳐진다. 자금을 충분히 수혈하진 못하더라도 기존 주주의 지분율을 크게 희석시키지 않으면서 금융당국의 지분 한도초과보유 심사까지 피할 수 있어서다.

자회사인 대구은행이 증자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일단 은행법에 따라 15%까지 지분 확보가 가능하며 ‘전략적 투자자(SI)’가 아니라 ‘재무적 투자자(FI)’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면 ‘당국 승인’을 거쳐 케이뱅크의 지분을 30%에 근접한 수준까지 늘릴 수도 있다.

다만 DGB금융지주가 직접 나선다면 상황은 조금 복잡해진다. 금융지주회사법에서 자회사의 지분을 50% 이상 보유하도록 하며 자회사가 아닌 기업에 대한 지분은 5%로 제한하고 있어서다. 즉, DGB금융이 5%의 지분을 가져가는 데 그칠 게 아니라면 50% 이상으로 지분율을 늘려 케이뱅크를 자회사로 편입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다른 주주의 동의를 얻어내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사실 지난해에도 DGB금융을 중심으로 하는 증자 논의가 이뤄졌으나 지분율 희석을 우려하는 일부 주주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아울러 DGB금융 입장에서도 케이뱅크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작업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방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고 디지털 역량도 강화할 수 있겠지만 섣불리 지분을 늘렸다간 추후 더 큰 부담을 짊어지게 될 것이란 이유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797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241억원의 순손실을 올렸다. 이달 276억원의 증자로 자본금을 5051억원까지 늘렸으나 경영을 정상화시키기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규모 증자 방안을 확정짓기까지 DGB금융을 비롯한 케이뱅크 주요 주주의 고민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주요 주주가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본 확충을 서둘러야 하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 결론을 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