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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대표의 고민···진에어 성장동력 상실 돌파구는?

최정호 대표의 고민···진에어 성장동력 상실 돌파구는?

등록 2018.08.22 11:20

수정 2018.08.22 15:08

임주희

  기자

국토부 신규노선 허가제한 등 제재경영문화 개선 준법경영 법무실 신설 제재 장기화땐 시장 경쟁력 무너질수도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

최정호 진에어 대표가 진에어 국제항공운송사업면허 취소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녹록치 않다. 국토교통부가 경영사태가 정상화 될 때까지 신규 노선 허가 등을 제한함에 따라 자칫 업계 2위의 수성이 무너질 수도 있다. 진에어의 성장을 이끈 최정호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최 대표는 우선 경영문화 개선 등을 위해 준법경영 법무실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진에어는 청문과정에서 '항공법령 위반 재발방지 및 경영문화 개선대책'을 국토부에 제출한 바 있다. 해당 개선방안에는 ▲진에어 경영에 한진그룹 계열사 임원의 결재 배제 ▲사외이사 권한 강화 ▲준법지원 제도 등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사회공헌 확대 등이 담겼다. 법무실 신설은 준법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또한 진에어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진에어 등기이사 재직으로 인해 항공면허 취소 논란에 휩싸이면서 법무실 부재에 대한 문제의식도 제기됐다. 지난 17일 국토부는 위법이사 논란으로 문제가 됐던 진에어의 항공면허를 유지시키기로 최종 결정했다. 미국 국적자인 조 전 전무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진에어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국토부는 불법등기이사 소지가 있다며 면허 취소 등을 검토 했었다.

국토부 결정 이후 최정호 대표는 진에어 경영상태 정상화를 위해 노력을 가하고 있지만 당분간 경쟁력 약화는 막을 수 없을 전망이다. 국토부는 진에어의 면허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만큼 진에어에 대해 일정기간 동안 신규노선 허가와 신규 항공기 등록 제한, 부정기편 운항허가 제한 등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낮은 비용구조로 ‘박리다매’를 추구하는 LCC 비즈니스 모델에서 매출을 늘리기 위해 노선과 기단 확대에 나선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토부의 제재는 진에어의 손발을 묶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진에어가 관련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간 진에어는 제주항공과 함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2위를 다퉈왔다. 올 1분기에는 영업이익에서 제주항공을 제치며 업계 1위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2분기 대내외 악재로 인해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제주항공이 2분기 매출 2822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하는 동안 진에어는 매출2265억원, 영업익 62억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이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24.3%, 영업이익 28.4% 감소하며 선방한 사이 진에어는 매출은 18.4% 증가햇지만 영업이익은 5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제주항공은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지만 진에어는 9억9400만원으로 같은 기간 87.8%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 악화는 3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대외적으론 유가상승 등의 악재가 있는 데다 대내적으론 국토부 제재로 인해 신규 노선 취항 경쟁에 뛰어들 수 없기 때문이다. 기존 노선의 경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후순위 경쟁자들의 공격이 활발한 상황이다.

최정호 대표 입장에선 직원 이탈에 대한 단도리도 필요하다. 이번 사태로 인해 내부에선 고용불안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았다. 직원들은 “불안해서 다닐수가 없다”, “면허는 유지됐지만 국토부의 제재로 인해 제대로 영업이 될지 걱정”, “ 이직을 준비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줄곧 제기되는 M&A 가능성도 최 대표를 괴롭히는 요인 중 하나다. 진에어 M&A 설은 면허취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거론됐다. 현실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다수나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란 의견도 적지 않다.

진에어가 매물로 나올 경우 경쟁사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과 SK, 한화 등 대기업이 진에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애경그룹의 경우 단거리 위주 제주항공을 계열사로 운영 중인 상황에서 중·장거리 노선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진에어를 인수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SK그룹의 경우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수펙스추구위원회 글로벌사업개발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면서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화그룹도 과거 투자회사 에이티넘파트너스와 함께 청주공항 기반으로 운항을 준비했던 LCC ‘에어로K’에 투자한 바 있어 후보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 제재로 인해 진에어의 경영 악화는 사실상 시간문제로 제재가 장기화 될 경우 모기업이 있다고 하더라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로 인해 시장에선 진에어 M&A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면허취소라는 최악은 면했지만 국토부 제재를 풀기 위해선 최 대표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설득해 경영에서 손을 떼게 해야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실적은 물론 내부 단도리까지 해야한다”라며 “최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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