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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간섭으로 시세차익 노리는 ’엘리엇’vs성장성에 투자하는 ‘블랙록’

경영간섭으로 시세차익 노리는 ’엘리엇’vs성장성에 투자하는 ‘블랙록’

등록 2018.05.17 03:01

장가람

  기자

경영간섭으로 시세차익 노리는 ’엘리엇’vs성장성에 투자하는 ‘블랙록’ 기사의 사진

국내 자본시장에 글로벌 금융단체의 영향력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에 이어 미국계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둘 모두 이익을 추구한다는 면에서는 같지만 이익을 얻는 방법이나 과정은 전혀 반대여서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4일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 5.08%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종가 기준으로 3조160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SK텔레콤(20.07%), 국민연금관리공단(10%)에 이어 3번째 주요 주주다. 지난 10일에는 LG전자가 블랙록이 지분 5.04%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블랙록은 이번 지분투자를 단순투자목적으로 들었다. 실제 SK하이닉스 공시에는 블랙록이 경영참가 목적이 없다는 확인서도 함께 첨부되어 있다.

이는 같은 미국 자본인 엘리엇과 반대되는 투자 성격을 띈다. 두 자본의 성격이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로 다르기 때문이다. 헤지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를 비공개로 모집해 수익을 남기는 펀드다. 자산운용사는 개인 및 기관, 연기금, 보험사, 기금 등 다양한 고객사를 두고 있다.

특히 엘리엇은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지분 투자로 일정한 의결권을 확보한 뒤 자산 매각, 자사주 매입, 지배구조 개선 요구 등의 경영 참여를 통해 단기간 수익을 내는 투자전략을 사용한다.

지난 2001년 아르헨티나 국채 매입이 대표적인 투자 사례로 꼽힌다. 당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13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국채를 4800만 달러에 사들여 액면가 전액 상황을 요구했다. 한국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및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 반대 의사 표시 등의 활동을 진행 중이다.

당시 삼성물산은 엘리엇의 반대 의사 표시로, 주주들에게 합병안 찬성을 읍소하는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이번 현대차그룹 역시 엘리엇의 지배구조 개편안 반대에 대해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 필요한 과정이라며 대응 중이다.

반면 블랙록은 지난 1988년 래리 핑크에 설립된 세계 최대의 자산 운용사다. 본거지인 미국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호주,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30여개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미화 6조28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는 한화로 6450조원에 달한다.

우리 자본시장 주요 주주로 등장한 건 2009년부터다. 블랙록은 SK하이닉스와 LG전자 외에도 KB금융, 에스엔유, 제일모직, 하나금융지주, 현대산업개발, DGB금융지주, SK하이닉스, 유한양행, 케이티앤지, 현대해상, 네이버, 신한지주, 포스코, 두산밥캣, 금호석유화학, 한국항공우주, 포스코, 호텔신라, 녹십자셀,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주식을 대량 매입했지만, 경영권에 참여한 적은 없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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