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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이달말 KEB하나은행 ‘경영실태평가’ 착수

금감원, 이달말 KEB하나은행 ‘경영실태평가’ 착수

등록 2018.05.11 06:00

수정 2018.05.11 08:40

차재서

  기자

이달 KEB하나은행 경영실태평가 착수금감원, ‘고강도 검사’로 자존심 회복?예정된 절차라지만 갈등 재점화 우려↑“관계 회복해 전환점 마련해야” 지적도

KEB하나은행 을지로 사옥. .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KEB하나은행 을지로 사옥. .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금융감독원이 KEB하나은행을 또다시 들여다보겠다고 나서면서 금융권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금감원과 하나금융그룹의 갈등이 검사를 계기로 재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말 KEB하나은행에 대한 경영실태평가에 착수한다. 그 일환으로 최근에는 필요한 서류를 제출해달라고 은행 측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는 재무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신용평가모형 등을 진단하는 정기적인 검사 절차다. 보통 2년에 한 번씩 이뤄진다. 금감원은 지난 2016년에도 9월부터 11월까지 KEB하나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여기에 금감원 측이 올해는 은행의 성차별 채용 문제도 함께 점검하겠다고 언급해 관련 사안에 대한 검사가 이뤄질지 여부도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수장의 연이은 중도하차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금감원이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검사를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양측이 지난해부터 회장 선임과 채용비리 문제로 충돌하며 감정의 골이 깊어진 만큼 금감원이 이번 검사를 쉽게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말 금융당국이 금융권 CEO의 ‘셀프연임’을 문제삼으면서 촉발된 금감원과 하나금융의 전면전은 올 들어 더욱 가열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월 금감원이 하나금융에 대한 검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장 선임 절차를 연기해줄 것을 요청해 ‘관치 논란’을 불러일으킨 게 대표적인 장면이다. 또 3월에는 갑작스럽게 불거진 2013년의 채용비리 의혹으로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자리를 내려놓으면서 이들의 관계는 극도로 악화됐다.

이에 금감원이 또 다시 김정태 회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존재한다. 윤석헌 신임 금감원장 역시 금융행정혁신위원장을 맡아보던 지난해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셀프연임’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인물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KEB하나은행이 최흥식 전 원장의 채용비리 의혹 후폭풍에서 벗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검사 준비에 나서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3월 13일부터 4월 2일까지 3주간 하나금융 채용비리 특별검사를 진행해 정황을 파악한 뒤 자료를 경찰에 넘겼다. 물론 이번 평가가 통상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연이어 검사를 받는 은행 측의 부담은 상당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아울러 하나금융이 김정태 회장 3기 체제를 맞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현 시점에 금융당국의 지나친 간섭은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하나금융은 최근 은행의 인사 제도 통합을 추진하고 국공립 어린이집 건립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당국과의 관계를 의식한 탓인지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더 이상의 갈등은 금감원과 하나금융 모두의 발전에 득이 될 게 없다”면서 “이쯤해서 양측이 악화된 관계를 되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 측은 “KEB하나은행에 대한 이번 검사가 연초 짜놓은 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며 “검사 이외에 다른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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