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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출신 ‘낙하산’ 대기···주금공 등 사기 저하 우려

한국은행 출신 ‘낙하산’ 대기···주금공 등 사기 저하 우려

등록 2018.01.31 17:42

수정 2018.01.31 17:58

신수정

  기자

주금공·서울외환중개 한국은행 임원 내정기관 이해도 떨어지고 조직 사기 하락도

한국은행 출신 ‘낙하산’ 대기···주금공 등 사기 저하 우려 기사의 사진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은 내부 인사들이 출연기관인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서울외국환중개 등 금융기관으로 내려갔던 관행이 쌓이면서 불만이 터지고 있는 탓이다. 출연기관의 관리감독 측면에서 주요 인사가 정해진 것인 만큼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낙하산 사장과 임직원이 내정된 기관에서는 경쟁력 약화와 사기 저하로 반감도 그 만큼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외국환중개 사장, 한국주택금융공사 부사장에 한국은행 임원이 내정될 예정이다. 한은이 출자했거나 출자한 회사가 전액 출자한 곳이라 전통적으로 한은 몫으로 인식됐던 곳인 만큼 이번에도 그 관례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주금공 부사장 후보에 김민호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서울외국환중개 사장에는 허진호·전승철 한은 부총재보와 이광준 전 한은 부총재보가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사적체가 심한 한은이 출연기관에 고위직 임원들을 내려보내는 관행이 이어져 온 것이 사실”이라며 “업무 전문성이 필요한 금융기관이 많아 한은 이사들이 퇴직 후 승진하는 자리로 알려졌다”고 귀띔했다.

한국은행이 출자했거나 출자한 회사가 전액 출자한 곳에 임원을 보내는 것은 대주주로서의 권한 행사로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8월 기준 한은이 국내외 국가기관에 출자·출연한 규모는 총 22조7466억원으로 국내 기관에 4조8626억원, 국외 기관에 17조8840억원을 내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자본금 5조원을 정부와 한국은행이 출자했다. 금융결제원은 한국은행을 비롯한 10개 은행이 주요 의사결정을 한다. 서울외국환중개는 금융결제원이 전액 출자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그룹에서 계열사 사장을 내려보내는 것과 같은 구조다. 출연기관의 관리·감독 측면에서도 쉬울뿐더러 전문성 보강 측면이라는 점에서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은 출신의 인사가 줄곧 사장과 임원으로 내정돼 온 기관에서는 불만이 새어 나오고 있다. 기관이 정규직을 바탕으로 구성돼 있음에도 내부 승진으로 사장까지 올라가기 힘들뿐더러 주요 임직원 경쟁에서조차 한은 몫을 따로 빼놓다 보니 기관 내부 분위기는 물론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검증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내려온 인사여서 기관의 전문성을 갖추지 않고 있는 데다가 조직 문화를 이해하지 않고 성과주의에 매몰돼 조직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현진 서울외국환중개 노조위원장은 “한은이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전문성은 갖췄을지 몰라도 기관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다고 판단하기엔 힘든 부분이 많다”며 “공식적으로 절차를 거치고 있긴 하지만 과거부터 이어져 온 관행에 따라 한국은행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주먹구구식 행정 처리로 내려온 낙하산 인사에 내부 직원들의 반감이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결제원지부 노조에서도 “한국은행 출신 낙하산 인사가 상무이사로 내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면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한 공정한 선임을 요구한다”고 성명을 밝혔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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