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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임원들이 사우나로 출근하는 이유

현대건설 임원들이 사우나로 출근하는 이유

등록 2017.12.19 15:04

수정 2017.12.19 23:10

김성배

  기자

특성상 업무량 많고 출근 빠른 현대임원들 시간 쪼개야하다보니 출근전 사우나행 계동 A사우나에 하나둘씩 모여 친선교류

현대건설 서울 계동 사옥(사진제공=현대건설)현대건설 서울 계동 사옥(사진제공=현대건설)

# 이세범 현대건설 상무(가명)는 매일 아침 6시경 회사가 아닌 서울 계동 A사우나로 먼저 출근한다. 전날 마신 술 해독 등 사우나로 지친 몸을 풀고 머리 손질도 하는 등 출근 준비를 위해서만이 아니다. 이곳에 가면 전날 이 상무처럼 내부 본부별 회식은 물론 외부에서 업계 관계자들과 술자리를 하며 수주를 비롯해 업계 인사 조직 등 각종 정보를 획득한 현대건설 임원들이 모여들어서다. 현대건설 임원들이 출근 전 격의 없이 인사를 나누는 공간이 A사우나인 셈. 이 상무는 "소소하고 잡다한 집안 안부 얘기나 업계 판세 이야기꺼리부터 현대차는 물론 건설 까지 다양하게 얘기가 오간다"고 귀뜸했다.

A사우나에 현대건설 임원들이 몰려들고 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 시절부터 대대로 출근시간대가 빠르기로 유명한 현대건설의 경우 임원들은 대외 업무가 적지 않고 내부 업무량도 많은 등 시간을 쪼개써야 하다보니 출근시간을 아끼는 등 아침부터 향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특히 전날 내외부에서 회식이나 업계 지인들과의 술자리가 많은 임원들이 적지 않다보니 자연스럽게 회사 인근 A사우나가 문전성시를 이루게되는 것. 최근엔 지난 2011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후 2014년 목동에서 계동으로 사옥을 이전한 현대엔지니어링 임원들도 A사우나에 단골손님이 되고 있다. 현대건설과 연결 재무제표를 쓰고 있는 데다가 계동에서 한지붕 두가족이라고 봐도 될만큼 함께 근무하다보니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임원들도 A사우나에서 자주 마주치게 되는 것. 특히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이고 경쟁과 상생을 동시에 해야하다보니 이들간 친목도모 등 대화도 그 가치가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것.

실제 현대건설 임원들이 현대엔지니어링으로 파견 나가거나 아예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옷을 갈아 입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교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사우나라는 공간 특성상 서로 격의없이 마음을 터놓게 되는 분위기가 되지 않겠나. 서로 소소한 집안이나 안부를 묻는 등 교환하겠지만 회사나 전날 입수한 정보를 확인하고 공유하는 장소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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