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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위기서 구한 직원들···다음 목표는 새주인 찾기

KDB생명 위기서 구한 직원들···다음 목표는 새주인 찾기

등록 2017.12.15 15:24

장기영

  기자

산업은행, KDB생명 증자 참여안 가결KDB생명 노조, 우리사주 참여에 동의RBC비율 160%대로 경영정상화 기틀ING생명 등에 밀려 매각 쉽지 않을 듯

서울 용산구 KDB생명 본사.서울 용산구 KDB생명 본사.

15일 KDB생명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유상증자 결정을 이끌어 낸 것은 어떻게든 회사를 살리려는 직원들의 증자 참여 결단이었다. 올 들어 200명이 넘는 동료들을 떠나보낸 직원들의 절박함이 회사를 퇴출 위기에서 구해냈다.

재무건전성 회복으로 숨을 고른 KDB생명은 경영정상화를 바탕으로 새 주인 찾기에 재도전한다. KDB산업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3000억원 규모의 KDB생명 유상증자 참여 안건을 가결했다.

산업은행은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를 통해 KDB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실질적 최대주주다. 이번 유상증자 참여 결정의 관건은 산업은행이 추가 자구 노력으로 요구한 직원들의 증자 참여 여부였다. 산업은행은 앞서 KDB생명 직원들의 우리사주 매입을 통한 60억원 규모의 증자 참여를 요구했다.

KDB생명 노조는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여 우리사주 참여와 경영정상화 시점까지 임금 동결 등 추가 자구안에 대한 동의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노조의 이러한 결정이 아니었다면 KDB생명은 파산과 퇴출이라는 최악의 위기에 몰릴 수 도 있었다. KDB생명은 지난 9월 말 기준 RBC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 150%를 밑도는 116.2%로 하락해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자본적정성 지표다.

KDB생명 직원들의 결단은 지난 8월 희망퇴직을 통해 회사를 떠난 235명의 동료들에게서 비롯됐다.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떠나보낸 동료들의 고통을 회사를 살리기 위한 증자 참여로 분담한 것이다.
만약 노조가 산업은행의 요구에 응하지 않거나 집단 반발해 거리로 나설 경우 이미 코너에 몰린 KDB생명은 회사 안팎으로 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긴급 자금 수혈로 한숨을 돌리게 된 KDB생명의 다음 목표는 경영정상화를 통한 회사 매각이다.

산업은행 대주주 체제에서 경영 악화 일로를 걸어온 KDB생명과 지분 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산업은행 모두 최종 목표는 새 주인을 찾는 것이다.

유상증자에 따라 KDB생명의 RBC비율은 160%대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직 안심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경영 개선 효과가 가시화되면 시장에서의 투자 매력이 높아져 보유 지분 매각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앞서 수차례 KDB생명 매각을 시도했으나 회사의 규모가 작고 재무건전성이 떨어지다 보니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나 이미 생명보험시장에는 업계 5위 규모의 ING생명이 매물로 나와 있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 말 ING생명의 RBC비율은 KDB생명의 4배를 웃도는 501.7%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현재 생보사 인수 매물을 찾고 있는 곳은 소형 생보사 KB생명을 자회사로 둔 KB금융지주다. KB금융은 시장 장악에 한계가 있는 KDB생명보다는 과거에도 인수를 추진한 바 있는 ING생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는 손해보험사 매입을 희망하고 있어 인수 후보군에서 제외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을 잇따라 인수한 중국 안방보험그룹과 같이 국내 진출을 노리는 외국계 자본이 그나마 가능성 있는 인수 후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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