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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잇단 악재에도 고공행진 ’··· 벤츠·BMW 빼면?

수입차, 잇단 악재에도 고공행진 ’··· 벤츠·BMW 빼면?

등록 2017.11.20 15:25

김민수

  기자

배출가스 인증 조작·공임 담합 이슈 터졌지만메르세데스-벤츠·BMW 사상 최대 판매량 경신수입차 점유율 2년 만에 15% 회복 눈앞현대·기아차 외 한국GM·쌍용·르노삼성 동반 부진신차효과 사라지고 가격경쟁력까지 밀려

수입차업체들의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내 완성차업계는 현대·기아자동차를 제외하고 뚜렷한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수입차업체들의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내 완성차업계는 현대·기아자동차를 제외하고 뚜렷한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국내 자동차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가운데 수입차업체들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며 지난 2015년 이후 2년 만에 15%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수입차 판매대수는 19만39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15%대를 유지하며 14.5%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수치상으로 큰 차이가 없지만 업계에서는 수입차의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는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디젤게이트’로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등 기존 수입차시장을 이끌었던 일부 메이커가 판매금지 처분을 받은 상황에서 달성한 결과인 만큼 의미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재까지 폴크스바겐의 연간판매량은 ‘0’이고 아우디도 919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디젤게이트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직전인 2015년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판매량은 각각 3만5778대, 3만2538대에 달했다.

올해 국내 수입차시장을 이끄는 메이커는 단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다.

국내 수입차시장을 양분하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최근 배출가스 인증서류 조작, 공임 담합이라는 악재에도 사상 최대 판매량을 경신하고 있다.국내 수입차시장을 양분하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최근 배출가스 인증서류 조작, 공임 담합이라는 악재에도 사상 최대 판매량을 경신하고 있다.

수입차 판매 1위를 달리는 벤츠는 올해 10월까지 5만8606대를 판매해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한 지난해 전체 판매량(5만6343대)를 이미 넘어섰다. 상반기에만 2개의 신차 및 18개 라인업을 추가하는 공격적인 경영을 앞세운 벤츠는 마의 ‘7만대’ 고지 돌파도 호심탐탐 노리고 있다.

BMW 역시 벤츠에 이어 안정적인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같은 기간 4만5990대를 판매한 BMW는 지난해 연간 판매 기록인 4만8459대에 불과 500여대차로 접근해 역대 최대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벤츠와 BMW 양사의 국내 수입차시장 점유율은 50.9%에 달한다.

문제는 벤츠와 BMW 양사 또한 올해 악재가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들은 최근 환경부로부터 배출가스 인증서류 조작 혐의로 대규모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국내 인증 조건을 맞추기 위해 차량들의 배출가스 시험성적표를 위·변조했다는 혐의다.

환경부에 따르면 적발된 차종은 BMW가 28개 차종 8만1483대, 벤츠는 21개 차종 8246대다. 이들에게는 해당 차량의 인증처분 취소 및 608억원, 78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벤츠의 경우 딜러사가 담합해 공임을 인상했다는 논란에도 휩싸여 추가 과징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수입차업체들의 잇단 악재에도 별다른 판매 신장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현대·기아차에 이어 3위권을 형성하는 한국GM과 쌍용차, 르노삼성의 부진이 결정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GM·쌍용자동차·르노삼성은 현대·기아차와 수입차 사이에서 점차 존재감을 잃어버리는 중이다.한국GM·쌍용자동차·르노삼성은 현대·기아차와 수입차 사이에서 점차 존재감을 잃어버리는 중이다.

지난 달 국내 완성차업체 5사의 내수판매는 11만2729대였다. 이 가운데 현대차가 5만3012대, 기아차가 3만7521대를 판매해 내수판매의 80%를 상회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한 반면 나머지 3사는 각각 7000대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GM의 경우 기존모델 노후화와 더불어 야심차게 출시한 신형 크루즈의 흥행 실패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한국시장 철수 이슈까지 휩싸이며 소비자들로부터 점차 외면받고 있다.

쌍용차와 르노삼성도 상황은 비슷하다. G4 렉스턴, SM6가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이들을 뒷받침할만한 지원군이 전무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동반 부진은 결국 수입차 점유율 확대라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한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기존 고가의 플래그십 모델 뿐 아니라 실용성을 갖춘 중소형 차량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과 달리 정작 국내업체들은 이전에 갖고 있던 가격경쟁력마저 잃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현대·기아차를 제외하고 국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모델이 전무하다는게 문제”라며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수입차 브랜드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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