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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의 난’ 2년 만에 환골탈태

[롯데지주 증시데뷔]‘왕자의 난’ 2년 만에 환골탈태

등록 2017.10.30 15:08

임정혁

  기자

장남·차남 경영권 분쟁 사태 겪으며 ‘투명 경영’ 전환순환출자 50개서 13개···시장 “약점 해결했다” 평가

롯데.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롯데.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롯데지주를 필두로 한 그룹 계열사들이 재상장하면서 2년 전 불거졌던 ‘왕자의 난’ 사태도 일단락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경영 효율화와 복잡한 지배구조 해결에 대한 그룹 내 갈증이 높아졌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는 분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롯데지주 자산은 6조3576억원 자본금 4조8851억원에 이르렀다. 특히 42개 편입 자회사와 해외 포함 총 138개사의 자회사 규모를 갖췄으며 향후 공개 매수, 분할 합병, 지분 매입을 통해 편입 계열사 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2015년 7월 불거진 롯데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도 방점이 찍혔다는 반응이 나온다. 왕자의 난은 장남과 차남의 경영권 분쟁으로 창업주인 신격호 전 총괄회장의 시대 이후 롯데의 향방을 가를 사건으로 주목받았다. 그간 경영 능력을 인정 받아 실질적 후계자로 주목받았던 사람은 신동빈 회장인데 신격호 전 총괄회장이 갑작스레 장남 신동주 부회장과 일본을 다녀온 뒤 갑작스레 신동빈 회장에게 해임을 통보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신격호 전 총괄회장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를 두고 90세가 넘은 고령을 지적하며 온전한 판단이 불가능한 상태에서의 결정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그러다가 실제로 대법원이 지난 6월 신격호 전 총괄회장에 대한 한정후견인을 지정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롯데는 ‘신동빈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경영권을 잡은 신 회장은 롯데 경영 비리 사태가 터지면서 검찰 조사가 이어지자 지난해 10월 롯데그룹 쇄신안을 발표하며 ‘뉴 롯데’를 표방한 지주회사 전환 의지를 밝혔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순환출자고리와 한일롯데 계열 구조 정리를 통해 경영 효율화를 구축하는 등 롯데그룹의 오랜 약점으로 지적돼 온 문제점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지주사 전환을 공식화한 신동빈 회장은 지난 4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50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뉴롯데’ 비전을 공식 선포하고 지주사 전환의 닻을 올렸다.

이렇게 출범한 롯데지주는 50년 롯데의 새로운 첫걸음으로 꼽힌다. 총수인 신 회장과 황각규 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이 롯데지주의 공동대표를 맡아 이끈다. 황각규 대표이사 “롯데그룹이 국내에서 갖는 위상에 걸맞게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더 많은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지주의 출범으로 복잡했던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50개에서 13개로 대폭 줄었다. 지배구조의 단순함과 함께 경영 투명성 등을 높여 왕자의 난 이후 불거졌던 일련의 사태들과 비판받은 이미지들도 쇄신한다는 방침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롯데의 지주회사 출범은 그간 약점으로 지적된 경영환경을 단번에 정리할 시발점”이라며 “계열사 간 관계 정리라는 숙제가 남아있지만 오랜 기간 롯데가 그렸던 밑그림을 그려나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지배구조가 투명해지면서 증시에서도 재평가가 나올 것으로 본다”면서 “편입 자회사 수가 많아야 지주사 지배력이 넓고 강하게 미칠 수 있다”고 향후 계획을 내비쳤다.

롯데지주는 상장 이후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활발하게 하는 한편 자회사 기업공개(IPO)와 배당 확대를 추진해 기업 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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