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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ICT 담은 하드웨어로 사업 영역 넓힌다

네이버, ICT 담은 하드웨어로 사업 영역 넓힌다

등록 2017.10.19 15:33

김승민

  기자

올해 로봇·웨어러블 기기·AI스피커 연이어 출시일상서 차별적 서비스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활용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기, 안전성 위해 자체 제작하드웨어 기업 투자 의지···“외부 제작시 불편해”

네이버랩스에서 로보틱스팀을 이끄는 석상옥 리더가 지난 16일 열린 데뷰 2017에서 발표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네이버는 데뷰 2017에서 일상에서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됐거나 개발 중인 로봇 9종과 웨어러블 기기 등을 소개했다. 사진=네이버 제공네이버랩스에서 로보틱스팀을 이끄는 석상옥 리더가 지난 16일 열린 데뷰 2017에서 발표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네이버는 데뷰 2017에서 일상에서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됐거나 개발 중인 로봇 9종과 웨어러블 기기 등을 소개했다.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사람들에게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하드웨어 제품군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아직까지 연구실, 전시회에서 보기 쉬운 로봇에 자율주행 기능을 더해 일상으로 가져와 사람을 도와주는 상품으로 탈바꿈시키고 자녀에 대한 부모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인공지능(AI)을 녹인 웨어러블 기기를 내놨다. 네이버 자체적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기기를 설계 제작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로봇 같은 차세대 기술 관련 우수한 하드웨어 기업은 투자 또는 인수할 수 있다며 향후 하드웨어 사업에 직접 참여 가능성을 내비쳤다. 실제 그렇게 된다면 네이버는 차별적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해 함께 제공하는 ICT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IC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로봇을 비롯해 손목시계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IVI 기기, AI 스피커 등 다양한 하드웨어 제품들을 내놨다.

이는 네이버가 생활 전반에서 사람들에게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고민하면서 내놓은 결과물들이다. 생활환경지능이란 일상에서 사람과 상황, 환경을 인지·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나 행동을 제공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생활환경지능을 이루기 위해 AI, 자율주행, 빅데이터, 커넥티드카, 로보틱스 등 미래 핵심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했으며 그 결실을 직접 하드웨어 담아 네이버의 이름을 걸고 시장에 선보이는 데 정력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올 상반기 차세대 기술에 쏟아 부은 투자액을 1조3000억원 규모로 추정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생활환경지능을 구현하려면 사물·감정·상황·공간을 인식하는 ‘인식·이해기술’, 묻기 전에 답·정보 행위를 예상해 추천하는 ‘예측 기술’, 사람이 기술을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용이 가능한 ‘자연스러운 사용자 경험’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궈 연구원은 “네이버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서비스로 확대하고 있다”며 “광고가 주요 수익원인 포털 사업에서 벗어나 하드웨어 부분의 수익이 새롭게 창출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랩스가 지난 16~17일 개최한 자사 개발자회의 테뷰 2017에선 총 9개 로봇 상품 또는 개발 중인 모델이 나왔으며 이중 3개는 이미 현장에서 운영된 바 있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네이버랩스 대표는 데뷰 2017 기조연설에서 “인간 생활 속에 자리 잡는 로봇을 목표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실제 공간에서 도움을 주는 로봇을 연구개발하고 있다”며 “오늘 소개될 로봇들로 네이버랩스의 로보틱스 연구 방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대중적인 로봇 상품이 나올 수 있음을 암시했다.

공개된 로봇 중 전동카트 ‘에어카트(AIRCART)’는 현재 부산의 복합공간 F1963에 위치한 YES24 오프라인 서점에서 운영 중이다. 가벼운 힘으로 누구나 무거운 물체를 손쉽고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도록 근력증강 로봇 기술을 응용됐으며 내리막길에서도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같은 공간에서 3개월 시범 운영 중인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어라운드(AROUND)’는 맵클라우드(map cloud)에 올라가있는 지도 정보를 이용해 위치 파악과 경로 생성 기능을 수행하며 직원들의 책 반납 업무를 돕고 있다.

어라운드는 고가의 센서가 필요한 지도 생성 역할은 실내 자율주행 로봇 ‘M1’에 맡기고 M1이 생성한 정보를 이용해 산업 현장에 맞는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네이버는 어라운드가 로봇의 가격을 떨어뜨리고 대중화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데뷰 2017에서 부모와 떨어져있는 아이가 어디에서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정보를 제공하는 웨어러블 기기 ‘아키(AKI)’도 첫 공개했다. 아키는 네이버랩스가 자체 구축한 와이파이 기반 위치 측위(WPS) 데이터와 개인화된 위치 학습기술을 기반으로 자녀의 정확한 위치정보를 부모에게 제공한다. 머신러닝을 활용해 자녀가 반복 방문한 장소·시간·상황을 스스로 인지하고 자녀의 생활 패턴을 학습해 학원·학교 도착 여부와 특정 경로 이탈 여부 등 정보도 전달한다. 네이버랩스는 삼성전자, 스타트업 로플랫과 협력해 아키를 제작했으며 2018년 1월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네이버가 올해 연달아 공개한 IVI 플랫폼 ‘어웨이(AWAY)는 내비게이션 형태의 음성인식이 가능한 차량용 헤드유닛 디스플레이를, AI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웨이브와 프렌즈는 스피커를 통로로 사람들 일상에 녹아들어 네이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중 어웨이는 네이버랩스가 운전자 안전을 고려해 직접 하드웨어를 설계, 제작하기도 했다. 네이버랩스 관계자는 “어웨이는 운전자의 주의 분산을 최소화하는 사용 설계에 집중했다”며 “운전에 지장을 받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정보나 서비스를 안전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중요 정보는 스플릿 뷰(split view) 기능으로 2개 화면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동시에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더 나아가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하드웨어 사업에 관여할 수 있다는 여지도 보였다. 차세대 기술과 관련해 우수한 하드웨어 기술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거나 인수해 자사의 SW 차별성을 더 효과적으로 부각할 수 있는 하드웨어 생산이 가능한 것이다.

네이버랩스에서 로보틱스팀을 이끄는 석상옥 리더는 데뷰 2017 발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로봇 회사나 우수한 기술을 가진 회사가 있다면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다”며 “자랑을 하자면 모든 부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가공기가 자체적으로 있다. 보통은 부품 제작을 외부에 맡기지만 제대로 성공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못하고 재가공을 맡겨 1~2주 기다려야하는 등 불편함이 있다. 상용제품에 적합한 것이 많지 않다”고 말하며 자체적인 하드웨어 생산 필요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네이버가 하드웨어 사업을 더 강화한다면 일반인 대상이 아닌 방위 등 다른 산업 영역에 전문화된 ICT 제품을 제공할 수도 있다. 네이버의 ICT사업영역이 더 넓어지는 셈이다. 석 리더는 “로봇을 두고도 여러 서비스를 생각할 수 있다”며 “치타로봇(소형 화물을 나르는 4족 보행)은 국방부에서 준 과제를 수행할 때 만들었다. 로봇은 여러 가지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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