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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고졸신화는 계속된다

[이주의 인물]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고졸신화는 계속된다

등록 2017.09.26 08:09

수정 2017.09.26 08:53

한재희

  기자

LG전자, 올해부터 조성진 부회장 단일체제로 전환세탁기 박사에서 가전 장인으로···프리미엄 전략 통해미래 사업인 전장 사업에 투자 늘리며 성장세 이어가V30 시장 반응 긍정적···MC사업 회복 과제도 풀어내나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사진=LG전자 제공.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사진=LG전자 제공.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1인 CEO가 된 이후 체질 개선과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부회장은 MC(스마트폰)사업부의 장기 부진이 LG전자 전체 실적을 위기로 몰아넣는 위기의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한 1인 CEO(최고경영자)체계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LG전자가 그를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 한 셈이다. 조 부회장은 2015년 가전·에어컨(H&A)사업본부장에 부임한 뒤 당시 역대 최대 성과를 올리며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세탁기 박사에서 가전 장인(匠人)으로···고졸 신화 주인공=조 부회장은 손에 꼽히는 스타 CEO다. 4대 기업에서 고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부회장에 오른 만큼 탁월한 경영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야전 스타일의 경영 방식은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조 부회장은 서울 용산 공고를 졸업하고 1976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해 근 40년간 세탁기에 몰두했다. 당시 일본 기술 의존도가 높았던 세탁기 분야에서 조 부회장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통돌이 세탁기 개발에 성공했다. 이어 DD(Direct Drive)모터를 적용한 세탁기를 선보였고 최근에는 트윈워시를 선보이며 세탁기 시장을 선도해왔다. 조 부회장이 ‘세탁기 박사’로 통하는 이유다.

2013년 조 부회장이 생활가전(H&A)사업본부장에 취임하면서 세탁기 성공신화는 LG전자 가전 사업부 전체에 옮겨졌다. H&A 사업부의 체질 개선은 물론 세탁기와 에어컨 등 주력 가전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새로운 가전 개발을 위한 R&D 투자 덕분이다. 최근 의류 관리 가전인 ‘스타일러’ 등은 틈새 가전 분야를 개척하며 시장을 확대하는 중이다.

◇확 달라진 LG전자···올해 1, 2분기 실적 개선=올 들어 LG전자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초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운 가전사업이 이끌고 MC사업은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노력 중이며 미래 성장 동력인 전장 사업에서도 성과가 나타나는 중이다.

올 1분기 실적을 보면 H&A(가전)사업부문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 14조6571억 원, 영업이익 9215억 원을 달성했다. 1분기 기준 LG전자가 기록한 역대 최고 기록이며, 2009년 2분기 이후 8년만에 최대치다. 특히 LG전자 H&A(가전) 사업본부는 4조6387억 원의 매출과 520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1분기 실적을 이끌었다. 2분기 역시 H&A사업본부는 매출 5조2518억 원, 영업이익 4657억 원을 달성하면서 호조를 이어갔다.

한국 시장에서 에어컨·세탁기 외에도 공기청정기·건조기 등과 같은 신성장 제품의 판매 호조와 북미시장의 성공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초프리미엄 LG 시그니처를 비롯 트윈워시, 스타일러 등 시장선도 제품을 해외에 확대 출시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미래 성장 동력 사업인 VC(전장)사업부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지난해 연말 VC사업부를 대상으로 책임 부서를 세분화하고 글로벌 거점을 구축한다는 차원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올해 투자도 대폭 늘려 생활가전 설비투자에 5933억 원에 맞먹는 5440억 원을 쏟아붓는 등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실적을 보면 지난 2015년 실적을 처음 공시한 이후 2016년 전년 대비 51.3% 증가한 2조773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017년 상반기에만 1조759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7년 연간 매출 3조 원대 진입이 확실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8월 주요 완성차 업체가 밀집해 있는 미국 미시간주에 전기차 부품 공장 준공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 업체 ZKW 인수를 계획하고 있다.

◇MC사업부가 관건···V30에 조성진 매직 통할까=조성진 부회장의 과제 중 가장 시급한 것은 MC사업부의 회복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계륵 신세로 전락한 상태다. 야심차게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이 잇따라 흥행에 부진하면서 조직 전체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4차 산업시대 새로운 먹거리 사업과 긴밀한 연결고리가 있어 모바일 사업을 접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조 부회장은 올해 1월 취임 당시 “휴대폰은 반드시 턴어라운드 해야 하고 올해는 그쪽에 많은 힘을 쏟을 것이다. MC사업본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산업이다”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MC사업부의 적자는 좀처럼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영업손실을 2억원까지 줄이는데 성공했지만 2분기에 다시 적자 규모가 다시 1천 억원대로 확대됐다.

다행히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LG G6에 대한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다. 공개 직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달 14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사전 판매에서 올 상반기 출시된 G6보다 1.5배 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V시리즈가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점을 감안하면 북미 시장에서도 흥행을 기대해 볼만 하다. V30이 흥행에 성공하면 내년 상반기 출시될 G시리즈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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