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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터리업계, 중국 이슈 걸림?···투자는 그대로

[몸집 불리는 전기차②]베터리업계, 중국 이슈 걸림?···투자는 그대로

등록 2017.08.14 09:47

수정 2017.08.16 07:54

임주희

  기자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조직 대규모 개편LG화학·삼성SDI, 유럽시장 공략 본격화 기술력·원가 경쟁력 확보 위해 R&D 투자↑

LG화학 오창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사진=LG 제공LG화학 오창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사진=LG 제공

최근 전기차를 포함한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배터리 업체들이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의 사드(THH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선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를 포함한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25GWh에서 2020년 110GWh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에는 350~1000GWh로 초고속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우위 선점을 위해 기술력과 생산시설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 1일 배터리사업 조직을 대규모 개편했다. 기존 배터리와 정보전자소재사업을 함께 담당하던 ‘B&I사업 (Battery & Information/Electronics 소재)’을 ‘Battery(배터리)사업’과 ‘소재사업’으로 각각 분리해 CEO 직속 사업 조직으로 뒀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배터리 수주 경쟁력 강화 및 통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Battery(배터리)사업본부’와 배터리사업의 핵심 경쟁력인 R&D 역량 강화를 위해 ‘Battery(배터리)연구소’로 확대 개편하고 핵심기술 개발부서 등을 신설했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직 개편에 앞서 배터리 사업에 선제 투자에도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배터리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기술력을 확보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관련업계 따르면 중국 공업화신식부(공신부)는 올 들어 7번째로 LG화학, 삼성SDI 등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자국 기업 보호정책과 사드 보복이 맞물리면서 중국 내 국내기업의 설 자리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이에 양사는 중국 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를 유럽에 수출하며 공장 가동률과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다. 이는 주요 해외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가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호조와 맞물려 배터리 출하량 증가로 이어졌다. 올 상반기 양 사의 배터리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0%, 92.7% 증가했다.

이에 LG화학과 삼성SDI는 유럽 내 공장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유럽은 아우디와 볼보, PSA 등 주용 완성차 업체들이 근거리에 위치해 있어 다양한 고객사의 요구를 반영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물류비 절감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LG화학의 경우 지난해 폴란드에 유럽의 첫 대규모 전기차용 리튬배터리 생산기지인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준공을 최근 마쳤다.

해당 공장은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3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기준) 10만대 이상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LG화학은 내년 초 본격 양산을 앞두고 유럽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전기차 배터리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은 유럽 공장 운영과 함께 오는 2020년까지 현재의 20GWh 수준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3~4배 이상 증설할 방침이다.

삼성SDI도 헝가리 부다페스트 북쪽으로 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괴드시에서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헝가리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본격 양산 시기는 내년 2분기로 해당 공장은 약 5만대 분량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이 가능하다. 헝가리 공장 준공으로 삼성SDI는 울산, 시안과 함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3각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R&D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떠오른 원유 수급 불안도 기술력으로 보완할 방침이다. 특히 삼성SDI는 2021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원가를 현 가격의 절반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이슈로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는 상황”이라며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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