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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치매국가책임제’ 주목···신약개발 탄력 기대감

제약업계, ‘치매국가책임제’ 주목···신약개발 탄력 기대감

등록 2017.05.11 14:07

차재서

  기자

치매 치료 지원 등 관련 사업군 성장할듯 동아쏘시오, ‘치매센터’ 설립 후 연구 착수 일동제약, 천연물 기반 치료제 임상 2상 중

사진=일동제약사진=일동제약

문재인 제19대 대통령이 ‘치매국가책임제’ 도입을 약속하면서 국내 제약업계의 치매 신약 개발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전세계적으로도 연구가 부족해 국내 제약사 역시 치매 치료제 개발이 더딘 상황이지만 요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사업에 대한 의지는 높은 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제약업 전반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치매 관련 사업에 조심스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기간 중 약속한 ‘치매국가책임제’는 지역사회에 치매지원센터와 치매안심병원을 설립하고 치매진료비에도 상한을 정해 초과 비용은 국가가 책임진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관련 제도가 자리를 잡으면 병원이나 치료 지원 인력 등 관련 산업 규모가 대폭 성장하는 것은 물론 제약업계의 신약 개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다만 치매가 아직 정복되지 않은 분야인 만큼 국내 제약업계도 마땅한 신약을 내놓지 못했다.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치매 진행을 늦춰주는 메커니즘의 연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일부 제약사는 지난 몇 년간 치매 관련 사업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미래 시장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경우 지난 2013년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동아치매센터’를 설립한 이래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치매가 인간 노화와 관련된 여러 요인의 복합 작용에서 비롯된다는 점에 주목해 다면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측은 연구기간을 단축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대학·연구기관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기본 전략으로 하며 최신 연구정보와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일동제약도 천연물에 기반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멀구슬나무 열매인 천련자로부터 ‘ID1201’을 추출해 신약으로 개발하는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해당 물질이 치매의 다양한 원인을 차단해 인지기능을 개선한다는 것을 시험관 시험과 동물시험으로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또한 일동제약은 국내와 중국·유럽에서 ‘ID1201’의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이 연구가 지난 2015년 복지부 임상과제로 선정된 이래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유럽 등 해외 임상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동국제약도 치매 치료제 ‘도네페질 데포’를 개발 중이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은 뒤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도네페질 데포는 1회 투여로 1개월 동안 약효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CJ헬스케어는 ‘바이오 헬스케어 펀드’를 통해 치매 관련 바이오 벤처 ‘뉴라클사이언스’에 20억원을 투자하는 등 치료제 개발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뉴라클은 치매질환을 타깃으로 신경계 질환 항체치료제와 진단 기기를 개발하는 업체다. 동물모델을 이용한 효력시험을 통해 최종 후보물질 선정을 진행 중이다.

세계보건기구가 2012년 추산한 전세계의 알츠하이머 환자 수는 3600만명에 달하며 2050년에는 1억10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와 함께 치매 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지금의 치매치료제는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신약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제약사들도 새 정부의 치매 관련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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