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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도시바 인수 해법은?

최태원 SK 회장, 도시바 인수 해법은?

등록 2017.05.02 06:00

수정 2017.05.02 11:10

강길홍

  기자

미일연합·홍하이연합 2파전 양상궈타이밍 훙하이 회장, 트럼프에 SOS美KKR, 일본정부 지지로 유리한 고지SK하이닉스, 컨소시엄 합류 가능성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인수전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어떠한 해법을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한국, 미국, 대만 등의 기업이 도시바 인수전에 뛰어들어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다.

도시바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대만 훙하이는 지난 3월 예비입찰에서 3조엔을 배팅했지만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로 일본 내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일면서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이에 궈타이밍 훙하이 회장은 미국, 일본과의 연계를 추진해왔다. 훙하이가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지분 20%를 확보하고 일본연합과 미국연합이 각각 40%씩 출자하도록 하는 구체적인 방안도 내놨다.

일본연합은 도시바메모리 모회사인 도시바가 20%, 샤프 10%, 소프트뱅크를 포함한 일본기업이 10%를 출자하는 방법이다. 미국연합은 애플 20%, 아마존 10%, 델 10% 등이다.

또한 궈 회장은 도시바 인수에 성공하면 향후 미국에 2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실시해 미국에서만 1만6000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럼에도 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궈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지원 요청에 나서며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백악관의 나탈리 스톰 대변인이 회장이 트럼프와 면담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궈 회장도 백악관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미국에 대해 몇가지 투자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 계획엔 자본밀집형 투자와 기술노동 밀집형 투자, 그리고 첨단과학기술 투자도 포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그부분은 말하고 싶지 않다. 우리가 투자지를 결정한 후 백악관이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도시바 반도체 기술이 중국과 대만으로 유출될 것을 경계하는 가운데 궈 회장이 미국 투자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 난관을 타개하려 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궈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은 미국 사모펀드인 KKR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현재 도시바 인수전에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KKR은 일본의 산업혁신기구를 끌어들여 미일연합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도시바와 협력 관계인 웨스턴디지털(WD)도 KKR 컨소시엄에 합류하면서 일본 정부의 지지도 얻고 있다.

도시바 인수전이 훙하이와 KKR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SK하이닉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일각에서는 SK가 KKR 컨소시엄과 훙하이연합 중 한곳에 합류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26일 오후 도시바 인수를 타진하기 위해 떠났던 일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현재로써는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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