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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져야 한다’ 사업분할 첫발 내딛는 현대중공업

‘흩어져야 한다’ 사업분할 첫발 내딛는 현대중공업

등록 2017.04.01 07:00

김민수

  기자

4월1일부터 6개 독립회사 체제 출범슬림화된 조직으로 조선업 위기에 대응非조선분야는 계열사별 전문성 강화권오갑 부회장 “분야별 세계 톱5 도약할 것”

사진=뉴스웨이 DB사진=뉴스웨이 DB

사업분할을 단행한 현대중공업이 1일 6개 독립회사 체제로 공식 출범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27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 기존 현대중공업을 존속법인인 현대중공업(조선·해양)과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 등 4개회사로 분리하는 사업분할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2월 분할한 현대글로벌서비스(서비스 부문)와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그린에너지 부문)를 포함한 6개 독립회사 체제로 닻을 올리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업분할을 통해 비효율적인 조직문화를 변화시킴과 동시에 계열사별 전문성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조선과 해양, 엔진 부문에서 글로벌 1위의 사업 경쟁력을 보유한 현대중공업의 경우 비조선 사업을 털어내는 대신 보다 슬림화된 조직으로 탈바꿈해 조선업 위기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재무구조 개선 속도도 점차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부채비율은 106.1%이었지만 사업분할로 3조원이 넘는 차입금이 각 분할회사에 나눠지면 100% 미만으로 떨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회사 측은 ICT 융합을 통합 생산성 강화는 물론 해외협력사업 진출 확대, 환경규제 대응 선박용 장비 개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친환경 관련 기술 개발 통해 친환경 고효율 선박시장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조선분야 뿐 아니라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등 사업부문 역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은 변압기와 차단기 등 중전기기 관련 매출 기반을 발판으로 에너지 솔루션 시장 선점에 주력한다.

현대건설기계는 중대형 굴삭기에서 산업차량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국내시장은 물론 신흥시장에도 선제적으로 진출해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현대로보틱스 역시 독자 개발 중인 산업용 로봇과 함께 IT시장에 적합한 신규 제품 개발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사업분할이라는 과감한 카드를 던지게 된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회사 측 역시 각 분야별 사업분할을 기점으로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오는 2021년까지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목표치로 설정했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는 5조원, 현대로보틱스 역시 5000억원의 목표를 제시하면서 각 분야에서 글로벌 톱5 업체로 거듭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업분할을 진두지휘한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역시 그룹 미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권 부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위상을 다지고, 전기전자와 건설장비를 비롯한 분사 회사들은 세계 톱5를 목표로 힘찬 도약을 시작할 것”이라며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우리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경영진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사업분할 결정 이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노사 갈등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말 현대중공업 사업분할 계획안이 처음 발표된 이후 노사 양측은 임금협상과 복수 노조 설립 등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조 내부에서도 ‘4사1노조’ 체제를 두고 새로운 논란이 불거지는 등 회사를 둘러싼 구성원 간 갈등이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분사는 침체된 조선업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분야별 특성에 맞는 합리적인 운영을 통해 각 독립법인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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